주가 급등하자 지분 내다 판 삼화페인트 김장연 회장…주주들 '부글'
상한가 다음날 고점서 42만주 매도…"주담대 상환 목적?"
매도 공시 이후 주가 하락세…주주들 "너무해"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삼화페인트(000390) '오너가(家) 2세' 김장연 회장이 보유주식 42만여주를 고점(3월20일)에서 장내 매도해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주주들의 원성도 커지는 중이다.
25일 오전 9시15분 기준 삼화페인트는 전일대비 140원(1.55%) 하락한 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하락출발한 삼화페인트는 전거래일인 지난 22일에 5.93% 미끄러진 바 있다.
시장에서는 삼화페인트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김장연 회장의 '지분 장내매도' 공시가 나온 것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일 보유지분 41만9000주를 주당 1만459원에 장내매도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전날인 19일 삼화페인트가 이차전지(2차전지) 관련 기술 개발에 참여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한가(주가가 가격 제한폭인 30%까지 상승하는 것)를 친 직후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등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고 수준의 리튬금속전지 전해액 조성 기술을 개발했는데, 삼화페인트가 앞서 해당 연구진과 함께 민간수탁과제를 통해 '리튬 2차전지용 전해액 첨가제 제조 특허'를 취득했다고 공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삼화페인트의 주가는 다음날인 20일도 곧장 상한가로 뛰어오르며 장중 1만1090원을 기록, '2연상'(이틀 연속 상한가)을 쳤다. 하지만 김 회장의 매도 물량에 상승폭을 반납하며 9600원으로 물러났다.
삼화페인트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5만~10만주 사이로, 저유동 성향이 있다. 2차전지 호재를 타고 상한가를 친 18일에 1284만주, 19일엔 2765만주의 거래량이 터졌으나 김 회장의 매도 물량 42만주가 나오면서 상승세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김 회장의 매도 사실이 공시된 22일엔 5% 이상 하락하며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통상 경영진이나 오너의 지분 매도는 시장에서 주가가 '고점'이라는 신호로 읽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 매도로 김 회장의 보유 지분은 27.70%에서 25.76%로 1.94%포인트(p) 줄었다. 김 회장은 이번 지분 매도 목적에 대해 '주식담보대출 상환을 위한 매도'라고 공시했다.
삼화페인트 개인 주주들은 김 회장의 지분 고점 매각이 '먹튀'나 다름없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종목게시판에 "단일가에 대주주 매도라니 말이 되나" "오너가 회사 가치 다 까먹고 있네" "주가 부양하고 냅다 파니 주가는 항상 제자리지" 등의 의견을 올리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일부는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 도입 직전 차익실현에 나선 김 회장을 질타하기도 했다. 올해 7월부터 최대주주나 기업 임원이 상장회사 내부자 지분 거래 시 사전 공시가 의무화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2022년 9월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 도입'을 자본시장 분야 국정과제로 선정했고, 관련 제도를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했다.
법이 시행되는 7월부터는 상장회사 내부자가 당해 상장회사가 발행한 주식 등을 일정규모 이상 거래(매수 또는 매도)하려는 경우에는 매매예정일 이전(30일 이상 90일 이내의 시행령에서 정하는 기간)에 매매목적·가격·수량 및 거래 기간 등을 공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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