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워라밸' 기본 평사원 경영참여…조직문화 혁신 박차
평직원 협의체 구성, 간부진과 동등 자격 참여
평사원 신입사원 면접도…매주 금요일은 4~5시 퇴근
- 곽선미 기자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1. 2011년 홈앤쇼핑 공채 1기로 입사한 서OO 매니저는 지난해 공채 4기 신입사원 채용에 면접위원으로 직접 참여했다. 서 매니저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구직자 입장이었는데 이제 면접위원으로 그들에게 질문하고 그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2. 홈앤쇼핑 직원 박OO 매니저는 매주 금요일마다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직접 요리를 해준다. 최근까지 오후 5시30분이던 매주 금요일 퇴근 시간이 오후 5시로 앞당겨져서다. 특히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은 오후 4시 퇴근이어서 가족들과 쇼핑몰 등 가벼운 나들이도 가능해졌다.
홈앤쇼핑이 비정규직 감축과 대규모 공채를 진행한데 이어 평직원 경영 참여 등 다양한 조직 문화 혁신으로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사내 호칭을 차장, 과장, 대리에서 매니저와 MD, PD 등으로 통일하며 수평적 사내 문화를 만드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홈앤쇼핑은 평직원이 경영에 참여할 기회를 주면서 조직 문화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평직원 '협의체' 구성…인사·노무에 의견 개진
23일 홈앤쇼핑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지난해 '직원 기업문화 혁신안'을 선보인 뒤 조직구성원 자율 협의체인 평직원 협의체(블루보드)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해당 협의체는 평직원 직선투표제를 통해 조직단위별로 대표직원 31명을 선발해 구성했다. 이후 무기명 비밀 직접 투표를 통해 위원장 1명, 부위원장 2명, 위원 4명, 간사 1명 등 8명의 간부진을 주축으로 위원회를 꾸렸다.
이들은 본부장, 팀장 등과 동등한 자격으로 △업무혁신, 제도 개선, 인사·노무·기업문화에 대한 의견 △사업 및 영업 관련 각종 제안 활동 △직원들의 고충 및 애로사항 전달 △기업문화 및 조직활성화 등 부분에서 간부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공동 주관하거나 수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평직원, 신입사원 교육 면접에 참여도
아울러 평직원이 신입사원의 교육과 면접에 직접 참여하는 제도도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진행된 신입사원 채용과정에는 보직이 없는 평직원들이 본부장, 팀장과 함께 참여했다.
또 2011년 입사한 공채 1기를 '지도 선배'로 선발해 교육현장에 투입시켜 신입사원들의 빠른 적응과 업무 파악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도선배들은 신입사원 연수기간 중 합숙을 같이 하면서 △연수생활 지도 △각종 고충 상담 △교육과정 운영 등에 참여시키도록 했다.
◇'워라밸을 추구하라'…금요일엔 4~5시 퇴근
홈앤쇼핑은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이른바 워라밸(Work-life Balance)에도 힘쓰고 있다.
홈앤쇼핑은 그동안 금요일을 '스마일데이'로 지정해 매월 첫째주부터 마지막 전(前)주까지 5시30분에 퇴근해왔다. 매월 마지막주는 '스마일플러스데이'로 오후 4시에 퇴근한다.
이 제도 역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홈앤쇼핑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평직원 협의체의 의견을 받아들여 작년 10월부터는 '스마일데이'의 퇴근시간을 오후 5시로, 30분을 더 단축했다.
스마일데이로 통칭되는 단축근무제 뿐만 아니라 △시차 출퇴근제 △탄력근무제에 이어 지난해 6월부터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플러스'도 도입했다.
이 제도는 남녀고용평등법 제19조2항에 의거한 '육아기근로시간단축제'를 강화한 것이다.
육아기근로시간단축제는 만 8살에서 초등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전일제 근로자가 육아휴직 대신 주당 15시간 이상 30시간 이하로 근로시간을 줄여서 근무할 수 있는 제도다. 최대 1년간 국가지원금이 지원된다.
다만 홈앤쇼핑의 육아기근로시간단축제 플러스는 지원기간을 최대 2년으로 연장해 국가지원금이 없는 2년차에도 기간과 급여를 감안해 보수를 지급한다. 홈앤쇼핑은 이 제도가 일-가정 양립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작년 신입사원 70명 선발…2015년比 40% 증가
홈앤쇼핑은 비정규직 감축과 대규모 공채 진행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비정규직 감축을 위해서는 상시적이고 지속적으로 업무 인력이 필요하면 정규직 채용을 우선시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신입사원 공채 규모를 70명으로 늘렸다. 이는 지난 2015년 공개채용 50명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홈앤쇼핑은 2년에 한번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전체 직원수 대비 15% 수준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임직원들의 개인 역량을 증진하고 글로벌 비전을 강화하기 위해 '비영업직군 해외연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회사에서 정해놓은 연수 프로그램을 따르는 방식이 아닌, 스스로 연수 계획을 수립해 주도적으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1년 이상 재직한 비영업직군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홈앤쇼핑은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복지, 영업환경 개선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임직원이 가지고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자유 주제로 상시 제안이 가능한 제도다. 공모전 수상자에게는 최대 100만원의 포상금이 주어진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홈앤쇼핑은 다양한 인사, 조직문화 혁신안을 선보이며 일자리의 양적·질적 향상과 임직원의 만족도 제고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직원들과 소통 강화 및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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