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이용 6345명뿐…'유령 공항' 양양, 3년 만에 中 직항 열리나
中 동방항공·파라타항공 상하이 직항 준비…정기선 재개 기대
정부, 교통·체류·소비 통합 지원 사격…"인바운드 수요가 관건"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양양국제공항에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겨냥한 중국 정기 직항편이 추진된다. 중국동방항공에 이어 국내 항공사인 파라타항공까지 상하이 노선 취항을 준비하면서 3년 넘게 정기편이 끊긴 양양공항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9일 관광·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동방항공은 이르면 오는 11월 '상하이 푸둥~양양' 직항 정기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동방항공의 웨이신(위챗) 미니프로그램에는 이미 해당 노선의 예약 정보가 노출된 상태다.
다만 동방항공 측은 "취항 가능성은 있으나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시점과 세부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파라타항공(옛 플라이강원) 역시 '양양~상하이' 노선 주 3회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 항공교통심의에서 해당 노선 운수권을 확보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두 항공사의 취항이 모두 확정되면 2023년 5월 플라이강원 운항 중단 이후 사실상 끊겼던 양양공항의 국제 정기노선이 3년여 만에 다시 열리게 된다.
양양공항은 정기 국제선이 끊긴 이후 부정기편 중심으로 국제선이 운항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도 한계가 있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올해 운항된 노선은 대부분 아웃바운드(내국인 해외여행) 위주라 외국인 입국자는 거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8월 양양공항 국제선 여객은 6345명에 그쳤다. 다만 이 수치는 외국인과 내국인을 포함한 전체 국제선 여객이다.
공항공사는 과거 중국 노선의 가능성에는 기대를 걸고 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전인 2016년까지는 상하이 노선이 운항했고 당시 탑승률도 상당히 높았다"며 "최근 중국인의 방한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중국 노선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상하이 노선 재개 움직임과 맞물려 정부도 양양공항을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양양국제공항에서 '지방공항 연계 지역관광 활성화 협력 포럼'을 열고 공항과 관광지 간 이동 연계, 지역 내 체류와 소비를 활성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단순히 국제선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양양공항을 통해 들어온 외국인이 강릉·속초·평창 등 강원권 관광지로 이동하고 지역에서 숙박·식음·관광 등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항공과 관광을 연계하겠다는 취지다.
강원도 역시 상하이 노선 외에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도시를 잇는 부정기편을 올겨울 운항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운항 성과에 따라 정기편 전환도 검토할 방침이다.
문체부와 국토부는 이번 포럼에서 나온 과제를 '관광-교통 정책협의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오는 11월 대국민 토론회를 열어 현장 의견을 추가로 수렴할 계획이다.
김대현 문체부 제2차관은 "외래관광객을 유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항에서 관광지로의 이동과 강원 지역에서의 체험·소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종합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기편 취항만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노선이 개설된 이후 실제 중국 현지에서 양양행 항공편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인바운드 수요와 관광상품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란수 한양대 겸임교수는 "국제선 노선이 존재하는 것과 그 공항이 실질적인 외래객의 관문 역할을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상하이 노선 개설보다 중요한 것은 '상하이에서 누가, 왜 양양행 비행기를 탈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중국 현지 여행사와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항공사, 강원 지역 관광업계가 공동으로 인바운드 수요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강원권 전체를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묶어 양양공항을 게이트웨이로 포지셔닝하고 노선 유치부터 수요 창출·관광교통·체류·소비까지 하나의 통합 사업모델로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