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성수 들러 1200만원 '펑펑'…외국인 관광객 카드 소비 첫 2조 돌파
5월 카드 지출 2조1222억 원…전년 대비 67% 급증
中 관광객·K쇼핑 열풍에 명동·성수·제주 결제액 폭발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소비 지출이 한 달 만에 사상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단체 관광 중심에서 개별 관광객(FIT) 위주로 다변화된 인바운드 시장이 실질적인 내수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한국관광 데이터랩 외국인 카드 소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6년 5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소비 지출액이 사상 최초로 2조 원을 돌파한 2조 122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1조 2,702억 원) 대비 67.1% 증가한 수치로 2023년 이후 최고 성장률이다. 올해 1월 1조 1306억 원 수준이던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3월(1조 7,115억 원)과 4월(1조 9,924억 원)을 거치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올해 5월 폭발적인 성장은 중국 관광객이 견인했다. 이들의 카드 소비는 올해 들어 매월 증가세를 이어가다 5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배 이상(+214.0%) 증가했다.
이 같은 급성장은 지난 5월 초 중국 노동절 연휴 특수와 더불어, 최근 양국 간 항공 노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고 국내 주요 상권 내 모바일 간편결제 연동이 확대되면서 중국인 고소비층의 방한 문턱이 낮아진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5월에 비해 쇼핑업(+77.8%), 운송업(+70.6%), 의료웰니스업(+65.8%), 식음료업(+64.9%) 순으로 성장이 두드러졌다. 세부 업종에서는 약국(+206.1%), 장난감·오락기기(+191.4%), 피부관리·마사지(+153.9%), 백화점(+89.2%), 면세점(+87.6%), 액세서리(+87.0%), 피부과(+85.5%), 스포츠용품 및 의류(+84.5%) 등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운송업에서는 철도가 79.9%, 숙박에서는 콘도미니엄이 72.2% 성장했다. 특히 장난감·오락기기 업종은 글로벌 캐릭터 지식재산권(IP) 팝업스토어의 한정판 기획 상품(굿즈) 구매가 집중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분석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외국인 인바운드 소비 트렌드가 글로벌 2030 세대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소비'와 중국 관광객 주도의 '초고가 럭셔리 쇼핑'으로 뚜렷하게 양분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일상을 경험하는 '라이프스타일형 소비'가 정착되면서 서울 명동과 성수동에서는 K-패션과 고프코어 붐이 두드러졌다.
스포츠용품·의류 업종에서는 상권별 분화가 뚜렷했다. 명동(+162.0%)에서는 '나이키 바이 유' 등 한국 한정판 커스텀 의류 제작이 체험형 쇼핑 동선으로 부상했다. 성수2가1동(+141.9%)은 SNS에서 확산된 트렌드와 맞물려 한국형 고프코어 브랜드를 찾는 아지트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면세점 위주였던 쇼핑 환경이 개별 자유여행객들의 취향 중심으로 빠르게 다변화되는 추세다.
아울러 성수동과 부산 해운대에서는 피부과 시술과 연계한 'K-약국' 소비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미용 시술 후 약국에서 의약품 등급 재생크림 등을 구매하는 연계형 소비가 확산되며 성수2가1동(+1만 5249%), 성수2가3동(+2877%) 등 성수동 일대 프리미엄 약국이 이례적인 성장을 기록했고, 부산 해운대구 우1동(+1만 2828%)에서도 유사한 소비 패턴이 나타나 지방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제주도에서는 독채 풀빌라·럭셔리 타운하우스 수요를 흡수하며 서귀포시 대륜동의 콘도미니엄 매출이 193.1% 급증했다.
반면, 중국 고소비층은 '초고가 럭셔리 쇼핑'을 주도하며 시계·귀금속(+69.7%)과 액세서리(+87.0%) 등 하이엔드 상품군 매출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명품 매장이 밀집한 서울 청담동의 시계·귀금속은 전년 대비 135.0%, 액세서리는 197.7% 성장했다. 특히 시계·귀금속 업종의 건당 평균 단가는 1,215만 원에 달하며 주 소비층은 중국 관광객이다.
5성급 리조트 환경을 갖춘 서귀포시 예래동의 액세서리 성장률은 전년 대비 589.2% 증가했다. 전체 평균 단가는 53만 원이지만 중국인 평균 결제 단가는 632만 원에 달해 고급 체류와 결합한 고가 소비 경향을 보였다.
이미숙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허브팀 팀장은 "이번 분석은 외국인 관광 소비가 단순 회복 국면을 넘어, 상권·업종·국가별로 세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지자체와 업계가 이러한 변화를 조기에 포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지속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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