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물가 부담된다면 여기"…그란카나리아, 한국시장 첫 러브콜

스페인령 휴양섬, 부가세 4~9%·연중 온화한 기후 강점
골프·트레킹·해양스포츠 천국…서울서 첫 단독 관광행사

라스 칸테라스(그란카나리아관광청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유럽 휴양지의 정취를 누리면서도 '살인적인 물가'는 피하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완벽한 선택지가 등장했다. 유럽연합(EU) 소속이면서도 부가세 4%의 싼 물가를 자랑하고 일 년 내내 24도의 온화한 날씨까지 갖춘 대서양의 숨은 보석 '그란카나리아'다.

스페인 본토보다 아프리카 모로코에 더 가까이 붙어 있는 이 신비로운 '미니 대륙'이 사상 처음으로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란카나리아관광청은 5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2026 그란카나리아 서울 네트워킹 런천'을 열었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섬이 한국에서 단독 관광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그란카나리아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사회가 4~5년간 꾸준히 요청한 끝에 성사됐다.

곤잘레스 그란카나리아관광청 프로젝트 매니저 ⓒ 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미니 대륙'의 섬…유럽·아프리카·중남미를 한곳에

이날 행사에서 발렌틴 곤잘레스 그란카나리아관광청 프로젝트 매니저는 무대에 오르자마자 솔직한 고백으로 운을 뗐다. 그는 "공식적으로는 카나리아 제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고 말씀드릴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행사장의 분위기를 띄웠다.

연간 약 16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카나리아 제도'에 속한 그린카나리아는 아프리카 북서부 해안 인근 대서양에 자리한 스페인령 섬으로 스페인 본토에서 무려 1500km나 떨어져 있다. 행정적으로는 유럽이지만 지리적으로는 아프리카와 더 가깝고, 역사적으로는 중남미와 깊이 연결돼 있다. 카나리아제도의 7개 섬 중 테네리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그란카나리아는 아프리카 북서부 해안 인근 대서양에 자리한 스페인령 섬으로 스페인 본토에서 무려 1500km나 떨어져 있다. 행정적으로는 유럽이지만 지리적으로는 아프리카와 더 가깝고, 역사적으로는 중남미와 깊이 연결돼 있다.

곤잘레스 매니저는 "행정·정치적으로는 유럽에 속해 있지만 물리적으로는 아프리카 대륙 곁에 있고, 심리적으로는 중남미와 굉장히 가까운 곳"이라며 "하나의 섬 안에서 세계 3개 대륙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미니 대륙'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120개가 넘는 해변, 화산 지형, 모래언덕, 산악 풍경이 한 섬 안에 공존한다. 영토의 43%가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2007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인정받았다.

섬 중서부의 '리스코 카이도와 신성한 산맥'은 201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선사시대 유적이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향한 4번의 항해 중 3번을 이곳에서 출발했다는 역사적 사실도 섬의 서사를 풍성하게 만든다.

산 후안 바우티스타 축제가 열리는 아루카스(그란카나리아관광청 제공)
연중 24도·직항 70개 도시…뛰어난 접근성

날씨는 그란카나리아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곤잘레스 매니저는 행사 전날 서울의 폭염을 직접 경험한 뒤 "지금 그란카나리아에 가시면 정말 온화한 기후를 느끼실 수 있다"고 웃어 보였다. 연평균 기온 24도로 대서양 바람 덕에 연중 70% 이상 쾌적한 봄 같은 날씨가 이어진다.

물리적 거리에 비해 접근성도 훌륭하다. 스페인 본토 마드리드에서 하루 12~15편, 바르셀로나에서 하루 5편의 항공편이 운항 중이며 비행시간은 2~3시간 남짓이다. 유럽 내 70개 이상 도시에서 직항편으로 닿을 수 있어, 기존 유럽 여행 일정에 연계해 다녀오기에도 좋은 선택지다.

골프장 6곳·산티아고 길·미슐랭에 부가세 4%…韓 취향 정조준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건 한국 여행자를 정조준한 구체적인 관광 콘텐츠들이었다.

곤잘레스 매니저는 "한국 관광객들이 골프를 즐긴다고 들었다"며 "총 6개의 골프장이 있는데, 섬이 크지 않아 일주일이면 모든 코스를 여유롭게 라운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카미노 데 산티아고(산티아고 순례길)' 역시 섬 안에 노선이 조성돼 있어, 완주 시 본토와 동일한 공식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액티비티도 넘쳐난다. 1000개 이상의 트레킹 코스는 물론 서핑·윈드서핑·카이트서핑 등 해양 스포츠 인프라가 완벽하다.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후원하는 126km 울트라 트레일 대회까지 매년 이곳에서 열린다.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 6곳과 20만 개 이상의 다양한 객실도 여행의 질을 높여준다.

여행 비용 측면의 강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란카나리아는 유럽연합 내에서도 별도의 세금 체계를 적용받아 부가세가 4~9% 수준에 불과하다. 스페인 본토 부가세(2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숙박과 식사, 쇼핑 전반에서 체감 물가가 크게 낮아진다.

곤잘레스 매니저는 "그동안 그란카나리아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은 중·북유럽인이었고 주로 추운 겨울철 방문이 잦았다"며 "1년 내내 방문하기 완벽한 기후와 액티비티를 갖춘 만큼, 한국 시장에서도 충분한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