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무대 오르자 외국인 결제 '일시 정지'…日거래액은 '역대 최고'

와우패스 결제액 분석, 21일 오후 8시 상권 소비 멈춰
일일 거래액은 24.9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 경신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발매 기념 컴백 공연을 하고 있다. (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22 ⓒ 뉴스1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함성과 함께 방탄소년단(BTS)이 무대에 서자, 한국을 여행 중이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갑이 일제히 닫혔다.

23일 외래 관광객 전용 결제 플랫폼인 와우패스를 운영하는 오렌지스퀘어에 따르면 콘서트 주간인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발생한 실거래 데이터를 전주 및 전년 동기와 비교 분석한 결과, BTS 공연이 방한 관광객의 소비 동선을 실시간으로 변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와우패스는 방한 외국인 10명 중 1명이 이용하는 결제 수단이다.

특히 공연이 시작된 오후 8시대에는 와우패스 결제 금액이 전주 대비 17.9% 급감하는 '블랙홀효과'가 나타났다. 현장 관객 4만여 명이 공연에 몰입하면서 소비를 일시 중단한 것으로 풀이한다. 이러한 현상은 넷플릭스 생중계 영향으로 전국에서도 관측되어 전국 기준 오후 8시대 결제 건수는 전주 대비 12.1% 감소했다.

소비는 공연 종료 직후인 오후 9시대부터 다시 반등했다. 오후 10시 이후에는 추정 관객의 약 20%가 편의점, 치킨 프랜차이즈, 포토부스, 찜질방 등에서 결제를 재개하며 야간 상권으로 소비가 확산했다. 분석 결과 관객의 30%는 공연 직전 카드를 발급받은 신규 방한객이었으며 60%는 1개월 이전에 발급받은 재방문객으로 나타났다.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이 열린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과 종로 일대 편의점 매출이 최대 7배 넘게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의 공연 당일 광화문 인근 5개 점포 매출은 지난주 같은 요일(14일) 대비 233.1%, CU의 광화문 인근 10개 점포의 매출은 전주 대비 270.9% 상승했다. 세븐일레븐의 공연장 인근 주요 5개 점포의 매출은 7배까지 증가했다. 사진은 22일 오후 BTS 컴백 환영 현수막이 걸려 있는 광화문광장 인근 편의점의 모습. 2026.3.22 ⓒ 뉴스1 최지환 기자

데이터 분석 결과, 공연 당일 광화문과 시청 일대 결제 금액은 약 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4%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성장률인 20.2%의 약 1.5배에 달하는 수치다.

시간대별로는 공연 당일 오전 7~8시대 결제 금액이 전년 대비 최대 79% 폭증하며 이른 아침부터 관광객이 몰린 사실을 보여준다. 21일 일일 결제액 24억 9000만 원을 기록하며 2022년 서비스 개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공연의 하루 경제적 파급 효과를 약 1억 7700만 달러(약 2660억 원)로 추산했다. 이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도시별 평균 경제 효과를 약 3배 웃도는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BTS를 '슈퍼팬'(Superfan) 시대의 대표 사례로 꼽으며 한국 인바운드 경제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했다.

이장백 오렌지스퀘어 대표는 "대형 케이팝 공연이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동선에 미치는 영향력을 실시간 데이터로 확인했다"며 "공연과 상권, 교통 등 인바운드 인프라를 연계하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