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1박 37만원, 런던보다 비싼데"…설 연휴에도 일본행 '러시'

작년 방일 900만 '역대 최다' 전망…호텔비 급등에도 예약 1위
"대도시 너무 비싸" 가고시마·고베 등 소도시로 'N차 여행' 확산

일본 도쿄 아사쿠사 센소지 앞에 여행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일본여행 전성시대'가 해를 넘겨서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약 848만 명으로, 12월 추정치를 더하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90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다 기록 경신이 확실시된다. 이러한 열기는 다가오는 설 연휴에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연휴 성수기를 맞아 일본 주요 도시의 숙박비가 유럽 유명 관광지보다 비싸지는 '가격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지만, 한국인 여행객들의 선택은 여전히 '일본'이었다.

"비싸도 간다"… 도쿄·오사카 굳건한 1위

11일 호텔스닷컴이 분석한 올해 설날 연휴 여행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등 일본 주요 도시가 싹쓸이했다.

주목할 점은 치솟은 물가다.

호텔스닷컴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도쿄의 평균 일일 숙박 요금(ADR)은 약 37만 1000원, 오사카는 26만 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가(도쿄 25만 5000원, 오사카 19만 9000원)와 비교해 30~40% 이상 급등한 수치다.

재미있는 점은 이 가격이 장거리 여행지인 유럽보다도 비싸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영국 런던의 평균 숙박비는 약 34만 4000원, 이탈리아 로마는 약 34만 원으로 나타났다. 비행시간이 10시간 넘게 차이 나는 런던 호텔비가 도쿄보다 저렴한 기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고베 시내를 여행하는 여행객들ⓒ AFP=뉴스1
"남들 안 가는 곳으로"…가고시마·고베 급부상

연간 900만 명에 육박하는 한국인이 다녀갈 정도로 일본 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여행지 지형도도 바뀌고 있다. 한국인으로 북적이는 대도시를 피해 한적한 소도시를 찾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번 설 연휴 검색 데이터에서 남규슈의 가고시마는 전년 대비 160%, 오사카 인근 항구도시 고베는 95%나 검색량이 급증했다.

기존 인기 도시인 오사카나 후쿠오카를 여러 번 방문한 'N차 여행객'들이 새로운 볼거리와 미식을 찾아 주변 소도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일본의 독주 속에 추위를 피해 정반대의 계절을 즐기는 '시즌 스위칭'(Season Switching) 여행도 틈새시장으로 떠올랐다.

따뜻한 여름 날씨를 즐길 수 있는 호주 멜버른과 시드니, 두바이 검색량은 전년 대비 각각 60%, 30%, 85% 늘었다. 이는 짧은 일본 여행 대신, 비용과 시간을 더 투자해 확실한 휴양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