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부터 T1·카플리모까지…가전 업계, 스포츠 마케팅 경쟁 후끈
LG전자, MLB·NFL·NBA로 북미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
삼성전자, e스포츠·올림픽 파트너…로보락, 韓 프로야구 후원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가전 업계의 스포츠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마케팅 방법도 다양하다. 선수나 구단을 직접적으로 후원하는 고전적인 방식부터, 특정 경기나 경기장 내 제품을 드러내 홍보 효과를 일으키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신흥 시장인 남미의 인기 스포츠를 발판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모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미국 스포츠 경기장에 상업용 디스플레이 설루션을 잇달아 공급하며 북미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B2B 사업 성과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인기 스포츠 팬심을 활용해 B2C 분야에서도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이는 동시에 브랜드 노출을 확대함으로써 고객 경험 혁신,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최근 LA 다저스 홈구장인 다저스 스타디움(Dodgers Stadium)에 직시형(Direct-View) LED 디스플레이 설루션을 공급하고 약 235m 규모의 LED 리본보드를 설치했다.
지난해에는 보스턴 레드삭스 홈구장 펜웨이 파크에 차별화된 디스플레이 설루션을 공급했다. 펜웨이 파크에는 △가로 30.5m·세로 11.5m, 너비 350.75㎡(약 1280인치) 크기의 LED 메인 스코어 보드 △가로 21.6m·세로 7.9m, 너비 171㎡ 크기의 대형 리본보드 등 약 842㎡ 면적에 달하는 총 11개의 다양한 사이니지로 디스플레이 종합 설루션을 공급했다.
미국프로풋볼(NFL)의 볼티모어 레이븐스(Baltimore Ravens) 홈구장 M&T 뱅크 스타디움, 달라스 카우보이스 홈구장 AT&T 스타디움, 애틀랜타 팰컨스의 홈구장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도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해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미국 프로농구(NBA) 워싱턴 위저즈와 미국 프로하키리그(NHL) 워싱턴 캐피털스의 홈 경기장인 캐피털 원 아레나 재단장에도 참여한다. 캐피털 원 아레나 전역에 직시형(Direct View) LED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LED 사이니지, 상업용 TV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설루션을 공급한다.
캐피털 원 아레나는 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대형 콘서트와 주요 이벤트가 열리는 미국 동부 지역의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꼽힌다.
LG전자 관계자는 "초대형 LED 디스플레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그동안 쌓아온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입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자연스럽게 LG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제품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스포츠 종목과 협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를 통해 e스포츠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구단 T1의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T1과 공식 게이밍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T1 서울 사옥 훈련 공간에 오디세이 G9·G7을 공급했다. 선수 인터뷰, 브랜드 광고 영상·화보 촬영을 진행해 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게임 제작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차세대 게이밍 생태계 확장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 페스티벌 오브 게이밍 2026'(GDC)에 참가해 2026년형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판매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5년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주사율 144Hz 이상) 시장에서 금액 기준 18.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7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게이밍 모니터(주사율 144Hz↑) 출하량은 310만 대로 2024년 대비 15% 이상 성장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는 유명 러너를 앰배서더로 발탁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라토너 제이콥 키플리모(Jacob Kiplimo)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2025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2분 23초의 기록으로 압도적인 우승을 거두고 올 3월 리스본 하프 마라톤에서는 57분 20초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키플리모는 실제 평소 훈련에서도 갤럭시 워치8을 사용 중이다. 키플리모는 삼성전자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착용한 갤럭시 워치8은 사실상 나와 내 코치의 개인 비서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삼성 헬스의 '달리기 상세 분석'(Running Analysis) 기능을 통해 코치는 내 러닝 자세를 실시간 데이터로 확인하고 피드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는 "갤럭시 워치8으로 내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삼성전자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후원하며 글로벌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로보락은 유럽·남미 지역에서는 축구, 한국에서는 야구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로보락은 지난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 이어 올해 한화 이글스 스폰서로 나섰다. 올해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로보락 X 한화이글스 브랜드데이'를 개최하고 야구팬들과 소통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팝업 스토어를 만들고 참여형 이벤트를 운영함으로써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한 것이다.
올 초에는 세계적 명문 프로 축구 구단 레알 마드리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홈 경기장에서 광고와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로보락은 내년 CES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부스를 꾸며 눈길을 끌 전망이다. 앞서 올해 CES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와의 합작 체험 공간을 꾸몄다.
로보락 관계자는 "가전 시장이 성장하면서 제품 스펙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어떤 경험을 공유하느냐가 브랜드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며 "다양한 활동과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