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터전 지켜야'…고려아연 노조, '영풍·MBK 저격' 주총장 시위

노조, 영풍·MBK 비판…"국민연금, 일자리 지킬 의결권 행사해야"
예정 시간보다 24분 늦게 개회…발표 기준 출석률 91.48%

고려아연 노동조합원들이 9일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2026. 9. 9/뉴스1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주황색과 남색 작업복을 입은 고려아연 노동조합원들이 고려아연(010130)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호텔 앞에서 현수막과 팻말을 들고 섰다.

'노동자의 터전 고려아연', '향토기업 고려아연'이라는 문구가 호텔 앞 보행로를 따라 펼쳐졌다. 이사회 구성을 둘러싼 주주들의 선택을 앞두고 주총장 밖에선 일터를 지켜야 한다는 노조의 요구가 이어졌다.

호텔 앞 현수막·팻말…노조, 영풍·MBK 비판

노조가 든 현수막에는 영풍·MBK파트너스 측의 경영권 확보 시도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는 MBK의 경영 방식을 문제 삼으며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작업복 가슴에는 'MBK OUT' 문구가 적힌 배지가 붙어 있었다.

팻말을 통해선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 성과를 비교하기도 했다. 노조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와 영풍 석포제련소의 가동률을 나란히 제시하며 "누가 적임자입니까"라고 물었다. 두 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을 비교한 팻말에는 노동자의 일자리와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해달라는 요구를 담았다.

국민연금을 향한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노조는 국민의 노후자금과 노동자의 일자리를 언급하며 "노동자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제대로 된 의결권을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경영권 분쟁을 고용과 생산 현장의 문제로 연결하며 주주들의 판단에 호소했다.

오전 10시 24분 개회…출석 주식 1865만 주 '91.48%'

이날 임시주총은 당초 오전 10시 개회 예정이었으나 24분 늦은 오전 10시 24분쯤 시작했다. 주총장에서는 출석 주주와 보유주식 수, 의결권 제한 사항 등이 안내됐다.

발표에 따르면 출석 주주는 4821명,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1864만 9708주로 집계됐다. 의결권 있는 주식 대비 출석률은 91.48%다. 의결권 주식의 90% 이상이 참여하면서 이번 주총에 쏠린 주주들의 높은 관심이 재확인됐다.

지난 8월 5일 기준 고려아연의 총주주는 5만 3657명, 발행주식총수는 2087만 2096주다. 주총에서는 자기주식과 후암문화재단·영풍 보유주식의 의결권 제한 내용을 설명하고, 의결권 있는 주주는 5만 3654명, 해당 주식은 2038만 5772주라고 안내했다.

제3호 의안에는 3% 초과 보유분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3%룰'이 적용된다는 설명이 나왔다. 주총장 밖에서 노조가 주주들의 선택을 촉구하는 사이 장내에서는 안건 심의를 위한 절차가 진행됐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