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화물 쌍끌이 성장, 환율 하락까지…항공, 3분기 실적 '날개'

8월 국제선 여객 최고 기록…'반도체 호황' 운임 강세
달러·원 환율 하락에 비용↓…"9월에도 호황 지속"

설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해외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자료사진) 2026.2.18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국제선 이용객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화물 실적 호조가 더해지면서 항공업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항공기 리스료 등 비용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호재가 겹치고 있다.

당초 항공업계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고환율 '이중고'로 실적 부진을 우려해 왔다. 불과 한 달 만에 걱정이 기대로 바뀐 셈이다.

K-컬처 인기·中 무비자에 방한객 급증…엔저에 日 관광 수요 여전

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의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선·국제선 합산 항공 여객 수는 8800만 38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8168만 1533명에 비해 7.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항공 여객 수는 1억 2479만 308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이를 감안하면 2년 연속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이는 중국과 일본 등 단거리 중심의 해외여행 수요와 K-컬처 인기로 해외 여행객의 방한 수요가 동시에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경우 무비자 입국 시행, 일본의 경우 엔저 현상 심화로 한국인 관광객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하계 성수기 효과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는 월간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국제선 여객 수는 930만 957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늘었다. 직전 최고 기록인 1월과 비교하면 3.0% 증가한 수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국제선 여객이 전쟁 여파를 뛰어넘는 성장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며 "(유류비 증가로) 항공료 가격이 30% 넘게 오른 상황에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여객뿐 아니라 화물 운송 부문 역시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반도체의 경우 온도와 습도 등 미세한 환경 변화와 작은 충격에도 불량이 발생할 수 있어 해상 대신 항공 운송을 주로 이용한다.

실제로 8월 인천국제공항의 화물 물동량은 총 26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가량 성장했다. 운임 역시 강세로, 항공 화물 운임 지표인 BAI30은 이달 말 4211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21% 정도 상승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하락한 점도 호재다. 항공사는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 등을 달러로 결제하고 달러화 부채 비중도 높아 환율이 떨어지면 비용 부담이 감소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은 7월 1일 장중 1559.2원까지 올랐으나 전날 기준 1345원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30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홍콩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재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스1 김성진 기자
'2분기 고유가 부진' 그늘 탈출

이 같은 호재가 이어지면서 항공 업계의 3분기 실적 회복에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분기에는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고환율 환경, 비수기 여파로 고전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업계 1위 대한항공(003490)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연결 기준 35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분기 2071억 원 영업손실과 비교하면 대규모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하는 4887억 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여객은 하계 성수기 효과가, 화물도 반도체와 AI 산업재 중심의 고부가 가치 수요가 맞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과 8월에 이어 9월에도 여객과 화물 전반에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9월엔 추석 효과로 여객 부문에 온기가 반영될 예정이고, AI 관련 고부가 화물을 중심으로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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