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에보닉, 코팅·접착제 사업 철수…SK케미칼, 수혜 기대감 '물씬'

스카이본 '대체재'로 각광 "구체적인 사업 협의로 이어져"
EU BPA 규제도 긍정적…접착제·코팅 시장 주도권 확보 사활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SK케미칼 본사 에코랩(SK케미칼 제공). ⓒ 뉴스1 DB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독일 화학기업 에보닉(Evonik)이 폴리에스터 코팅·접착제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 SK케미칼의 문을 두드리는 기업이 늘고 있다. SK케미칼이 관련 제품을 생산해 왔고 식품 안전성 검증도 이미 통과한 상태여서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케미칼은 코팅·접착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에보닉이 지난 6월 폴리에스터 사업 철수를 공식 발표한 후 SK케미칼로 대체 공급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에보닉의 사업 철수 이후 대체 소재를 찾는 고객사들의 문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구체적인 사업 협의로 이어지고 있는 건들도 있다"고 전했다.

에보닉은 다이나폴(DYNAPOL)과 다이나콜(DYNACOLL) 브랜드를 통해 포장재와 캔코팅, 산업용 접착제 등에 쓰이는 폴리에스터 수지를 공급해 왔다. 에보닉은 오랜 기간 최상위권 공급 업체 중 하나로 시장을 주도해 왔다. 또 유럽 산업용 접착제 및 코팅 시장에선 인지도와 고객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에보닉은 지난 6월 글로벌 경쟁 심화와 유럽 생산기지의 구조적 부담,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2027년까지 관련 사업을 순차적으로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접착제·코팅 유럽 시장의 핵심 공급사로 군림했던 에보닉이 철수하면서 고객사들은 빠르게 대체 소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캔코팅 분야는 식품 안전성과 직결되는 만큼 소재 하나를 바꾸는 데도 반응성, 내화학성, 내열성, 접착력 등 장기간의 검증 절차와 고객사 인증이 필요하다.

SK케미칼은 에보닉을 대체할 주요 공급처로 꼽히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 1983년 코팅·접착제용 폴리에스터 수지 브랜드인 스카이본(SKYBON)의 상업 판매를 시작했다. 캔코팅과 식품 포장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폴리에스터 수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수지는 산업용 접착제, 필름, 건축자재, 전기·전자 등 다양한 분야에도 쓰이고 있다.

게다가 스카이본은 에보닉의 다이나폴(DYNAPOL)과 유사한 수준의 접착력과 내식성, 가공성을 갖춘 코팅용 폴리에스터 수지로 꼽힌다.

유럽연합(EU)의 BPA(비스페놀A) 규제도 SK케미칼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EU는 지난달 20일부터 식품 접촉 소재 내 BPA 사용 제한을 시작했다. 캔코팅에 주로 쓰이는 에폭시 수지는 BPA를 원료로 하기에 업계에선 이를 사용하지 않는 폴리에스터 기반 소재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캔코팅 시장은 2024년 4억 9400만 달러(약 7100억 원) 규모에서 2030년 6억 6000만 달러(약 94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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