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4.7조 규모 초장기 계약 "포트폴리오 다변화 결실"(종합)

브라질 광산업체와 세 번째 계약…25년 장기 운송
세계 첫 3중 연료 추진 선박 투입 "사업 확대 가속"

HMM의 벌크선 글로벌 트러스트(자료사진)(HMM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HMM(011200)이 브라질 최대 광산업체 발레(Vale)로부터 4조 7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장기 운송 계약을 확보했다.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선 중심에서 벌크선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온 HMM의 전략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HMM은 발레와 4조 6972억 원 규모의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 10조 8914억 원의 43.13%에 해당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연간으로는 1900억 원 규모의 추가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계약 기간은 척당 25년으로 2030년 4월에 시작해 2056년 10월에 종료된다. 해당 기간 동안 HMM의 벌크선은 브라질과 중국 등을 오가며 발레 사의 광물을 실어나를 것으로 보인다.

발레 사와의 계약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5월과 9월 두 차례에 거쳐 10년의 장기 운송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 계약 규모는 총 1조 665억 원이다.

HMM은 이번 계약에 투입하기 위해 벌크선 8척을 지난 6월 발주한 바 있다. 20만~21만DWT(재화중량톤수)의 뉴캐슬막스급 벌크선으로 2030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예정이다.

선박들은 메탄올과 에탄올, 중유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 3중 연료 추진 엔진이 장착된다. 또한 향후 액화천연가스(LNG)나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개조가 가능하도록 'LNG·암모니아 레디' 선박으로 제작된다.

바람의 힘을 이용해 선박의 추진력을 얻는 풍력보조추진장치 '로터 세일'도 탑재된다.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설계된 것이다.

이번 장기 계약은 HMM이 추진해 온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성과란 해석이다. 최원혁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 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벌크 부문 체질 개선을 주도해 왔다.

특히 단기 용선 비중을 축소하고 우량 대형 화주 중심으로 장기 계약을 대폭 확대해 안정적인 고정 수익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올해 상반기 벌크 부문 영업이익은 23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685억 원에 비해 249.5% 늘어나기도 했다.

HMM은 추가적인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드라이 벌크와 탱커 위주였던 벌크선대를 가스선, 자동차운반선(PCTC), 다목적선(MPV)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3월 말 기준 44척이었던 벌크선은 올해 상반기 기준 61척으로 늘어났다.

선대 확장 역시 추진한다. 2030년 말까지 총 29조 원을 투입해 컨테이너 선대 규모를 총 166척(147만TEU), 벌크 선대 규모를 총 110척(1352만DWT)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컨테이너 선대 규모는 97척(102만TEU), 벌크선 선대 규모는 61척(786만DWT)이다.

HMM 관계자는 "앞으로도 장기계약 비중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고수익과 미래 성장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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