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약품 수출 10년간 연 2.7% 증가…범용약·저소득 국가 편중
무협 "고부가 제품 차별화·고소득 국가 진출로 고도화해야"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우리 의약품의 수출 확대를 위해 기존 수출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제품 차별화와 고소득 국가 진출을 추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8일 발표한 '의약품 수출 구조 분석 및 수출 경쟁력 강화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의약품 수출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2.7% 증가해 지난해 8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성장 요인을 분석한 결과, 물량 요인의 기여도가 130.7%로 가장 높았으며, 품목 효과(2.9%), 가격 효과(-33.6%) 순으로 나타났다. 단가 상승보다는 기존 품목의 판매량 확대가 전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품목별로는 감기약·알레르기약 등 범용 치료제의 수출 비중은 2016년 68.1%에서 2025년 77.6%로 늘었다. 반면 항생제와 호르몬제는 각각 10%포인트(p)와 0.1%p 하락해 수출 품목 다변화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별로는 중국·아세안·중남미 등 중소득 국가 비중이 55.6%에서 60.9%로 상승한 반면 고소득 국가 비중은 43.4%에서 37.7%로 하락했다. 전 세계 의약품 수입에서 유럽·중동·미국 등 고소득 국가 비중이 2015년 83.4%에서 2024년 84.6%로 높아진 것과는 반대 흐름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수출 구조의 특징과 최근 글로벌 의약품 산업의 변화를 고려할 때 우리 의약품이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면 기존 시장·기존 품목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로 진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범용치료제·중소득 시장이라는 안정적 수출 기반을 유지하면서,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제품과 고소득 국가로 수출 영토를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생산 공정 병목 진단 및 공정 개선·해외 인허가와 연계한 기술 지원 △제조·품질관리 단계 AI 실증 지원 확대 △제형·복약 편의성 등 시장 맞춤형 제품 차별화 △성분·제형별 현지 수요, 허가 난이도 등 시장 정보 제공 확대 △이슬람권 시장 할랄 인증 등 단계적 진출 지원을 제안했다.
특히 의약품에서도 식품·화장품처럼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평판이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소비재적 특성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 중인 ‘K-소비재 수출 동력화 정책'과 연계해 생산·품질 고도화-인허가 대응-시장 안착까지 유기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무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의약품은 K-푸드, K-뷰티처럼 우리 수출을 견인할 잠재력이 충분한 분야이지만, 그간의 성장은 주로 범용 제품의 물량 확대에 기반해 왔다"며 "제약사의 기술 고도화와 정부의 전주기 지원이 어우러진다면 세계시장에서 쉽게 대체되지 않는 K-의약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