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세화미술관, 신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 회고전 개막

4월 작가 타계 후 첫 미술관급 회고전…12월 27일까지 개최
국내 미공개작 등 대표작 46점·생애 마지막 인터뷰 공개

게오르그 바젤리츠 전시회에 방문한 참관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태광 세화미술관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태광그룹 세화예술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세화미술관은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1938~2026) 회고전을 13일 개막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12월 27일까지 열린다.

세화미술관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세화미술관에서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과 클레멘스 트레터 주한독일문화원 원장을 비롯한 국내외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바젤리츠의 개인전이 열린 지 20여 년 만에 마련된 전시이자 지난 4월 작가 타계 후 처음으로 열리는 미술관급 회고전이다.

게오르그 바젤리츠는 기존 회화의 관습을 뒤집는 독창적인 표현 기법으로 전후 독일 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이끈 작가다. 전통적인 구상 회화를 해체하고 강렬한 색채와 거친 붓질을 활용하는 작업을 이어가며 현대 회화의 표현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시에선 국내 미공개 작품을 포함해 1960년대 초기작부터 말년의 '골드 페인팅(Gold Paintings)' 연작에 이르기까지 바젤리츠의 60여 년 작품 활동을 아우르는 대표작 46점을 선보인다.

형상을 거꾸로 그린 '뒤집힌 회화'를 비롯해 자신의 과거 작품을 재해석한 리믹스(Remix) 연작, 독수리와 파편화된 신체를 주제로 한 작품 등을 통해 기존 회화의 질서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자신의 작품세계마저 새롭게 해석해 온 바젤리츠의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소개한다.

거꾸로 회화는 인물이나 사물의 형상을 위아래로 뒤집어 표현하는 바젤리츠의 대표적인 회화 방식이다. 관람객이 그림 속 대상이나 서사보다 색채와 형태, 붓질 등 회화 자체의 조형적 요소에 집중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바젤리츠는 1969년부터 인물과 사물의 형상을 거꾸로 배치하는 거꾸로 회화를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화미술관 전시기획팀이 독일 현지에서 바젤리츠를 만나 진행한 생전 마지막 인터뷰 영상도 공개한다. 영상에서는 60여 년에 걸친 예술 여정에 대한 회고와 함께 한국과 독일이 공유한 전쟁과 분단의 경험, 유럽과 아시아 미술에 대한 바젤리츠의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다.

안미희 세화미술관 관장은 "게오르그 바젤리츠는 기존 회화의 문법을 끊임없이 뒤집으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작가"라며 "이번 전시가 국내 관람객들이 그의 60여 년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현대미술의 흐름을 새롭게 조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