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2Q 영업익 843억…관세 부담 완화에 수익성 '껑충'

2Q 매출 3882억원 1%↓·영업익 64.6%↑…영업이익률 21.7%
지난해 관세 전 선주문 높은 기저…북미 HVAC·코맥스로 성장 확대

경동나비엔 본사 전경.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경동나비엔이 지난해 미국 관세 부과 전 선주문이 몰렸던 높은 기저에도 올해 2분기 매출을 전년 수준으로 방어했다. 미국 관세 부담 완화와 비용 절감 효과가 수익성을 끌어올린 가운데 북미 주거용 냉난방공조(HVAC) 제품군 확대도 본격화했다.

11일 경동나비엔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882억 원, 영업이익 842억 6100만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4.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13.0%에서 올해 2분기 21.7%로 8.7%포인트(p) 상승했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8.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2.0%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15.0%에서 6.7%p 높아졌다.

올해 매출 흐름은 지난해 2분기에 형성된 높은 기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2분기에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북미 현지법인의 선주문이 집중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5%, 영업이익이 73.7% 각각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주방가전 브랜드 '나비엔 매직'의 매출이 추가되며 외형 확대에 힘을 보탰다.

당기순이익은 684억 56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1% 증가했다.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이익도 884억 3500만 원으로 183.3% 늘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8135억 2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1480억 7100만 원으로 63.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264억 6100만 원으로 121.7%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2.0%에서 올해 18.2%로 6.2%p 상승했다.

상반기 성장의 중심에는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북미시장이 있다. 올해 1분기 북미 매출은 25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8.7%에서 60.6%로 확대됐다. 지난해 경동나비엔의 전체 해외 매출은 1조 438억 원으로 처음 1조 원을 넘어섰고 전체 매출의 69.5%를 차지했다.

경동나비엔은 기존 콘덴싱 온수기와 보일러를 넘어 북미 주거용 HVAC 시장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냉난방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 2026'에서 전기와 가스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온수기와 '나비엔 HVAC 시스템'을 공개했으며, 4월에는 북미시장에 가변용량 에어컨을 출시했다. 하이드로 퍼니스와 히트펌프, 에어컨, 에어핸들러 등 주거용 HVAC 제품의 영업도 2분기부터 본격화했다.

국내에서는 주방가전 브랜드 '나비엔 매직'을 안착시키는 동시에 스마트홈 전문기업 코맥스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했다. 경동나비엔은 올해 2월 코맥스 지분 80.77%를 확보했으며, 보일러·환기청정기·주방가전에 코맥스의 월패드와 도어록 등 스마트홈 기술을 연결해 생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제품 탐색과 구매, 구독, 사후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나비엔 하우스' 앱을 출시해 소비자 직접 접점도 강화했다. 제습 환기청정기와 '나비엔 매직' 3D 에어후드·인덕션을 연계한 통합 공기질 솔루션도 국내 B2C·B2B 시장에 선보였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약 1043억 원을 투입한 경기 평택 서탄공장 1차 증설을 마치고 생산시설 집적화를 추진 중이다. 2028년까지 서탄공장 부지를 10만 평으로 넓히고 보일러·온수기 생산능력을 연간 200만 대에서 439만 대로 확대해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HVAC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관세 본격화 이전의 판매 증가로 인한 기저 효과로 소폭 감소했다"면서 "영업이익은 북미 등 글로벌 시장의 꾸준한 성과와 관세 환급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