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악화로 에너지값 고공 행진 지속…에코발전, 생존 필수"
시멘트협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가격 급등 우려
건설경기 침체·원가 상승·투자 위축 악순환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에너지 가격 고공 행진이 '뉴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시멘트 업계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 폐타이어 등 순환자원 사용을 확대하고 에코(eco) 발전 활성화, 재생에너지 활용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셈텍 아시아 2026'에서 이같은 방안이 논의됐다고 21일 밝혔다.
에코 발전은 산업 공정에서 대기로 버려지는 뜨거운 열(폐열)을 회수해 추가적인 화석연료 없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방식이다. 버려질 에너지를 재활용하므로 공장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발전으로 꼽힌다.
행사에 참여한 글로벌 경제 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해리 머피 크루즈 글로벌 무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1981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와 연계해 설립된 세계적인 경제 전망, 정량 분석 전문 자문 기관이다. 방대한 글로벌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 세계 200여 개국과 주요 산업에 대한 경제 동향 예측과 컨설팅을 정부와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머피 크루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일 기준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75달러 수준이지만 미국·이란 간 전쟁의 확전이나 봉쇄 장기화 시 배럴당 최소 130달러에서 최대 16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머피 크루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더 치명적인 부분으로 카타르에서 생산하는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출길마저 막힐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한국(15%)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의 카타르산 LNG 수입비율은 최대 43% 수준이다. 주로 발전소의 전력 생산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LNG가격 상승은 결국 시멘트 제조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기요금 인상 압박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위험 요인으로 시멘트 생산설비 운영에서 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은 특성상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단순한 연료비 증가뿐 아니라, 물류비, 보험료 상승까지 이어져 결국 글로벌 시멘트 가격인상으로 이어지고 건설업계의 원가 상승도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건설산업 침체를 촉발하고 다시 건설투자 위축과 시멘트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머피 크루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이 단순한 제조원가 상승을 넘어 원가 전반의 구조변화와 시멘트 수요 기반을 동시에 압박한다"면서 "향후 유연탄 가격, 유가 변동에 효율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기업만이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표시멘트, 쌍용씨앤이,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한라시멘트 등 국내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제조 시 사용하는 유연탄, 유류 등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멘트 협회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맞물려 지난해 시멘트 내수가 40여년 전 수준으로 후퇴한 시멘트업계로서는 심각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비중이 적은 상황에서 글로벌 시멘트산업의 대응 전략을 반면교사로 삼아 삼표시멘트 등 국내 시멘트업계도 탄소감축에 필요한 순환자원 사용을 확대해 화석연료 대체율을 높이고 에코 발전의 활용을 통해 해외 에너지 의존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유일한 생존전략일 것"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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