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08℃ 산업용 히트펌프 첫 상용 가동…탄소중립 겨냥

국책과제 결실…국내 제지공장에 1000RT급 공급

LG전자의 산업용 히트펌프 제품. (LG전자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LG전자(066570)가 100℃ 이상 고온수를 공급할 수 있는 대용량 산업용 히트펌프를 상용화하며 탄소중립 시대 차세대 산업 설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LG전자는 최근 대구 소재의 제지기업 아진P&P에 대용량(1000냉동톤(RT)급)·대온도차(고온∙저온 온도차 70℃ 이상) 산업용 히트펌프 시스템 공급을 완료하고 이달 초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2050 탄소중립(Net Zero)' 달성을 위해 추진하는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로, LG전자를 비롯한 15개 산·학·연이 지난 2023년부터 공동으로 개발해 왔다.

히트펌프는 공기와 물, 폐열 등에 있는 열을 회수해 냉난방과 온수를 생산하는 설비다. 화석연료를 직접 연소하는 보일러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산업 부문의 전기화와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번에 공급한 산업용 히트펌프는 고온 공급온도 108℃(최대 118℃), 최대 냉방용량 1040RT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산업용 히트펌프의 출수온도인 약 90℃ 수준을 크게 높여 제지, 식품, 화학, 정유 등 고온 열원이 필요한 산업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대용량 무급유 마그네틱 베어링 기술을 적용해 윤활유 없이 운전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냉매로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1인 친환경 냉매 R-1233zd를 적용했다.

100℃ 이상의 고온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종이 건조와 식품 살균, 화학·정유 공정 등 기존에는 가스나 스팀보일러에 의존했던 산업 공정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산업용 히트펌프 시장은 2026년 48억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2024년 한국종합무역센터(COEX)에 산업용 수열원 히트펌프를 공급한 데 이어, 2025년 덴마크 에너지 기업 오스테드(Ørsted)의 지역난방 사업에도 산업용 히트펌프를 공급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주거공간과 상업시설은 물론 산업현장까지 냉난방과 열에너지 활용 방식을 바꾸는 히트펌프 분야에서 차별화된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