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만 8조, 연간 수주액 절반 달성"…전력기기 3사, 2Q도 호조
효성重·LS일렉·HD현대일렉, 2Q 합산 매출 4.4조·영익 7297억 전망
3사 합산 신규 수주액 8조원…미국 AI 수요·중동 재건 '기대감'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효성중공업(298040),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267260) 등 전력기기 3사가 올 1분기에만 약 8조 원을 수주하는 등 역대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수주액의 절반을 1분기에 달성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2분기에도 수주 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18일 에프앤가이드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3사의 2분기 합산 매출은 4조 4000억 원, 영업이익은 7297억 원으로 추정된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 8172억 원, 영업이익 287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14%, 75.10% 증가한 규모다. LS일렉트릭의 2분기 예상 매출은 1조 4787억 원, 영업이익은 15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95%, 43.52%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2분기 매출 1조 1147억 원, 영업이익 2862억 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01%, 영업이익은 36.83%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이들 3사의 신규 수주는 8조 원을 웃돌며 역대 최고치다. 초고압 변압기, 배전반 등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을 중심으로 수주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AI 데이터센터 산업 팽창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 사용이 필수적인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 설비가 핵심이다. 서버 증설과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늘면서 고압 배전 시스템,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기기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반면 미국 전력망의 70% 정도가 노후한 상황이라 AI 인프라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국내 전력기기 업계가 미국 투자를 늘리는 이유다.
실제 전력기기 3사는 북미에서 신규 수주를 따내며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올해 들어 LS일렉트릭의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액은 1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북미 데이터센터 수주 규모인 8000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유타주 소재 'LS일렉트릭 유타'와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 등 현지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북미 공급망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고압 배전 시스템 관련 레퍼런스와 품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효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는 4조 1745억 원 규모로 연간 신규 수주 가이던스(8조 3900억 원)의 49.8%를 채운 상황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신규 수주 약 2조 7167억 원 규모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올해 연간 신규 수주 목표액(6조 3828억 원)의 약 43% 수준이다.
국내 전력기기 3사의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AI 투자 확대로 전력 인프라 역시 슈퍼사이클(초호황)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현재 사용 중인 대형 변압기의 평균 수명은 38년으로 이미 설계 수명에 근접하거나 초과했다.
미국의 전력 수요는 급증 추세다. 골드만삭스는 2022~2030년 미국 전력 수요가 연평균 2.4%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중 상당 부분은 데이터센터 수요로 파악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북미 총 전력수요는 2023년 470GW(기가와트)에서 2030년 567GW로 97GW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15GW에서 45GW로 늘어 북미 전력수요 증가량의 30% 이상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전쟁 이후 이란 등 지역 재건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 재건 과정에서 인프라 수요가 발생함에 따라 전력기기 업체들에는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미국의 이란 제재 등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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