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경영참여'에 불붙는 'KAI 인수설'…"스페이스X냐 독과점이냐"
"지분 5.09% 보유, 8%로 확대"…'육해공 통합체계' 구축
LIG 등 업체와 경쟁…KAI 노조 "한화 영향력 확대 저지"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 지분을 확대해 나가면서 KAI 인수설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한화가 인수할 경우 육·해·공·우주 통합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돼 K-방산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평가다. '한국판 스페이스 X' 구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반면 독과점에 대한 우려, 경쟁업체와 KAI 내부 반발은 풀어야 할 숙제다. 인수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평가다.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4일 KAI 지분 총 5.09%를 확보했다고 공시한 이후 업계 안팎에선 KAI 인수 가능성이 본격 제기되고 있다. 정권 교체 때마다 불거진 KAI 민영화 이슈가 재차 불거진 것이다.
한화에어로는 지난 3월 KAI 지분 4.99%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데 이어 이달 0.1%의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분 5.09% 보유 이후 보유 목적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업계 안팎에선 한화가 KAI에 대한 인수 의향이 있음을 드러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한화에어로는 연말까지 총 5000억 원을 투입해 지분율을 6.43%(그룹 전체 8%)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KAI를 인수하려고 적극적으로 손을 든 모양새"라며 "항공우주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KAI를 인수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지분을 확대해 나가기로 마음을 단단히 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가 KAI를 실제로 인수할 경우 지상의 한화에어로, 해양의 한화오션을 포함,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통합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방산업계의 글로벌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면서 독일 라인메탈이나 영국 BAE시스템즈 등 업체들도 통합 포트폴리오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산학과 교수는 "정부 목표대로 'K-방산 4강 진입'을 위해선 최소한 10대 방산 기업이 하나 이상은 나와야 한다"며 한화의 KAI 인수가 이에 부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발사체-위성-데이터-서비스'라는 우주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한국판 스페이스X 실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에어로가 발사체, 한화시스템이 데이터·서비스, 위성체를 KAI가 맡는 식으로 '우주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한화의 KAI 인수가 독과점 논란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정 업체 중심으로 방산 생태계가 재편되면서 경쟁 구도가 위축되고 정부 장악력도 약화할 수 있다는 취지다.
송방원 우리방산연구회 회장은 "KAI의 사업 부문 중 고정익과 회전익은 독점, 우주는 한화에어로와 경쟁 관계"라며 "한화에서 인수하면 우주까지 모두 1개 기업에 몰리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인수를 본격 추진할 경우 다른 방산업체들과의 경쟁은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 현대로템, HD현대, 대한항공 등은 KAI 인수설이 불거질 때마다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특히 LIG넥스원은 현재도 인수 의지가 강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KF-21 등 KAI의 항공 플랫폼에 필수적인 역량인 유도무기와 전자전, 감시 정찰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내실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조직 내부 반발도 잠재워야 한다. KAI 노동조합은 최근 한화의 지분 확대에 대해 "한화그룹의 삼성 방산 계열 인수와 한화오션 인수 이후 현장에선 고용 불안과 노동조건 악화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한화의 영향력 확대를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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