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에 펄프값까지 널뛰기…제지업계, 생필품 가격 여파 최소화 총력
환율 1500원·유가 100달러 돌파…원가 압박 불가피
화장지·인쇄용지 가격 여파 우려 속 재고 효율화 대응
-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중동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와 환율이 급등하면서 펄프 등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제지업계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발 '고환율·고유가' 파고가 제지사들의 수익성을 옥죄는 분위기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국제 활엽수 표백화학펄프(SBHK)의 톤(t)당 가격은 760달러(20일 기준)로 전월 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최근의 유가 및 환율 변동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0.6원으로 마감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1511.5원) 이후 종가가 1500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환율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유가 역시 급등세다. 20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3.86% 급등하면서 배럴당 112.75달러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78% 상승한 98.81달러를 기록하며 에너지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제지업계는 이번 사태의 장기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펄프는 제지 생산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대다수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이 오르면 수입 단가가 즉각 상승하기 때문이다.
A 제지사 관계자는 "아직은 재고 물량으로 버티고 있어 당장의 비용 부담은 크지 않다"면서도 "중동 사태가 장기화해 고환율 기조가 고착화될 경우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품군에 따라 체감도는 다소 엇갈린다. B 제지사 관계자는 "폐지 등 국내 재활용 원료 비중이 높은 백판지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수입 펄프 비중이 높은 화장지나 인쇄용지는 환율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입 구조 최적화와 환리스크 관리를 통해 전사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재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사업 안정성을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튀는 '쌍끌이 악재'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공급망 리스크 관리를 위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smk503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