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2차 ESS 정부 입찰서 50% 수주…1차 부진 딛고 '반전' 성공
국산 소재·국내 생산 전략 주효…284MW 확보 '최대 수주'
비가격 평가 확대 영향…안전성·산업 기여도가 승부 갈라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정부의 1조원대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2차 중앙계약시장 입찰 결과, SK온이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수주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1차 입찰 당시 단 한 건의 수주도 올리지 못했던 부진을 털고 역대급 '반전'을 이룬 것이다. 국산 소재 활용과 국내 생산 거점 구축을 앞세운 국내 산업 기여도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2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전력거래소는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를 발표했다. 이번 입찰에 따라 전남 6곳, 제주 1곳 등 총 7곳에 ESS가 구축될 예정이다.
이번 시장은 육지 500메가와트(MW), 제주 40MW 등 총 540MW 규모로 공고됐다. 그러나 평가 결과 육지 물량이 늘어나면서 육지 525MW, 제주 40MW 등 총 565MW가 낙찰됐다.
최종 물량은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와 협의를 거쳐 565MW 이내에서 확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업에서 SK온은 전남 남창(96MW), 운남(92MW), 읍동(96MW) 등 3개 사업을 따내며 총 284MW 규모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삼성SDI(006400)는 전남 진도(66MW), 화원(96MW), 제주(40MW) 등 총 202MW를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남 진도(66MW) 1개 사업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전체 물량 기준 점유율은 △SK온 50.3% △삼성SDI 35.7% △LG에너지솔루션 14% 등으로 집계됐다.
SK온은 1차 입찰 당시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하며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2차 입찰에서 과반 물량을 확보하며 시장 판도를 뒤집었다.
1차 입찰에서 76%를 수주했던 삼성SDI는 2차에서도 일정 수준 물량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차 입찰에서 24%를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에도 14%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SK온의 과반 이상 수주는 핵심 평가 요소인 산업·경제 기여도, 안전성 등에서 비교 우위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입찰에서는 가격·비가격 평가 비중이 기존 '60대 40'에서 '50대 50'으로 조정되면서 ESS 설비의 화재 안전성과 산업 경쟁력 기여도 등이 주요 평가 요소로 반영됐다.
SK온은 충남 서산공장에 연산 3GWh 규모의 ESS용 LFP(리튬인산철)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양극재·음극재 등 4대 핵심 소재를 모두 국내 업체로부터 공급받는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중국산 소재 의존도가 높은 LFP 배터리의 단점을 극복하고 국내 산업 생태계 강화라는 정부 기조에 부합했다.
안전성 강화 전략도 수주에 영향을 미쳤다. SK온은 화재 발생 약 30분 전에 위험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반 배터리 진단 시스템을 ESS용 LFP 배터리에 탑재했다.
삼성SDI는 1차 입찰과 동일하게 국내 생산 기반 NCA 배터리로 입찰에 참여했다. 삼성SDI의 NCA 배터리를 국내 소재사를 이용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만큼 산업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에너지 플랜트에 LFP 라인 구축을 선언하며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수주량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을 것으로 봤다.
이번에 선정된 우선협상 대상자들은 오는 25일 최종 물량을 확정 지은 뒤, 8월까지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해야 한다. 이후 내년 12월까지 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후부와 전력거래소는 올해 중 제3차 중앙계약시장을 추가 개설해 계통 안전성을 제고하고, 재생에너지 확충을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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