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도 쓰는 자율주행 목표"…현대차그룹의 '모베드' 청사진

현동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장 "살 만한 가격 위한 표준화 지속"
김대식 교수 "제조업 장인 움직임 데이터화 필요"

현동진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장이 5일 '제4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강연하는 모습(경총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할머니도 향유할 수 있는 편리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게 목표입니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에 대한 현동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장의 설명이다. 일반 소비자가 전문가 도움 없이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했다는 취지다.

현 랩장은 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제4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모베드에는 자기 미래를 예측하고, 예측된 여러 궤적 가운데 제일 좋은 것을 최적화해 뽑아내는 기능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모베드는 혁신적인 바퀴 구동 시스템을 갖춘 현대차·기아의 신개념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험난한 지형에서도 안정적 주행이 가능하며, 차체를 원하는 기울기로 조절할 수 있어 경사나 요철이 있는 표면에서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플랫폼 상단에는 각종 장치를 자유롭게 부착할 수 있는 마운팅 레일이 적용돼 실외 배송, 순찰, 연구, 영상 촬영 등 목적에 맞는 모듈을 결합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의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가 험난한 지형을 주행하는 모습.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3/뉴스1

현 랩장은 모베드에 대해 "슬롭(경사)에서는 50㎏, 평지에서는 150㎏ 이상을 짊어질 수가 있고 8시간 이상 구동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하는 로봇"이라며 "사족 보행 로봇과 똑같이 자기 자신의 바디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상생활에서 짬뽕 국물을 비닐 랩에 묻히지 않고 배달할 수 있는 기능"이라며 "굴곡을 넘을 때에도 (차체) 자체는 플랫하게 만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현 랩장은 로보틱스 사업 확대를 위한 주요 과제로 기능과 가격을 꼽기도 했다. 그는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선 품질부터 유지, 보수 등이 관리돼야 한다"며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는 살 만한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표준화와 모듈화를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서비스와 결합하면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유관 관계자와 파급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로보틱스는 굉장히 파급력이 큰 기술이고, 우리 사회 많은 문제를 해결할 주요 시드 테크놀로지"라며 해당 산업의 파급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5일 '제4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강연하는 모습(경총 제공)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AI시대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한국최고경영자포럼을 개최했다. 현 랩장에 앞서선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AI 대전환에 살아남는 방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피지컬 AI가 인력을 대체할 상황에 대비해 제조업 장인들의 노하우를 데이터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국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제조업이 많은 나라이고 모든 스펙트럼의 제조업을 가지고 있다"며 "여전히 울산과 창원에는 20~30년 동안 전문적인 움직임을 쌓은 장인들이 일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분들이 나이가 많아 5년 안에 다 은퇴할 수 있다"며 "어떤 움직임이 필요한지 각각 기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행동을 데이터화하는 게 가장 중요한 미래 준비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인들의 움직임 데이터를 5년에 걸쳐 데이터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라지 액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아마 제조업 피지컬 AI 쪽에서는 치명적인 경쟁력이 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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