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북미 ESS사업 속도 낸다…美 현지 공급망 구축 시동

서진과 1.9조 규모 부품 조달 계약…관세 리스크 및 탈중국 대응
2026년 LFP 배터리 양산 목표…북미 ESS 시장 정조준

SK온 컨테이너형 ESS 제품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SK온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에 생산라인을 구축한 국내 업체와 대규모 ESS 부품 조달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공급망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미국 ESS 사업 확대를 위해 서진시스템 자회사 서진글로벌에서 ESS 부품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서진은 이번 계약에 따라 2036년까지 최대 1조 9424억 원 규모의 주요 ESS 부품을 SK온에 공급할 예정이다. SK온은 미국에서 양산하는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서진이 공급하는 배터리 랙, DC블록(20피트 컨테이너) 등 ESS 구성 모듈을 결합한다.

서진은 미국 텍사스주에 구축한 기존 ESS 생산 라인에 'SK온 전용 라인'을 추가로 가동해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입장에서는 미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한 부품사와 장기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안정적인 현지 공급망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번 계약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연일 쟁점이 되는 관세, 탈중국 정책 등에 대한 리스크도 낮출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SK온은 작년 9월 미국 콜로라도에 있는 재생에너지 개발사 플랫아이언과 1기가와트시(GWh) 규모 ESS 공급 계약을 맺으며 북미 ESS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플랫아이언이 2030년까지 미국에서 추진하는 최대 6.2GWh 추가 ESS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확보해 향후 공급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최근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플랫아이언 외 다수의 미국 고객과 최대 10GWh 이상 규모의 ESS 공급계약을 논의 중이며 올해 최대 20GWh ESS 수주를 목표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그동안 SK온이 북미 시장 중심으로 ESS사업을 키울 것이라고 얘기한 만큼, ESS 관련 비즈니스 행보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온은 국내 양극재 업체인 엘앤에프와 북미 LFP배터리용 양극재 공급 업무협약(MOU)을 지난해 체결하는 등 ESS 소재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온은 라인 전환 등을 통해 ESS용 LFP배터리를 2026년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양산할 계획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재생에너지 증가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미국 내 ESS 시장을 겨냥해 북미 사업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SK온 관계자는 "중장기 사업 계획과 향후 추가 수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서진과 협력하게 됐다"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ESS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현재 여러 고객사와 ESS 수주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