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지고 IT·전장 뜬다"… 삼성·LGD 'OLED 확장 카드' 꺼낸다
중소형 OLED, 4Q '깜짝 실적' 이끌어 …올해도 '수주형 사업' 기대
'OLED 무게중심' TV에서 모니터로…비수기 뚫고 성장 궤도 안착 겨냥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올해 사업의 무게중심을 기존 TV에서 고부가가치 IT 패널로 이동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아이폰 시리즈 흥행과 OLED 모니터 출하량의 급격한 증가에 힘입어 기록했던 실적 반등 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최근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단순한 실적 반등을 넘어 차세대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양산 계획을 공식화했다. 특히 8.6세대 IT용 OLED 라인 가동과 애플향 공급망 강화는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의 지형도를 바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양사는 전방 산업의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온 만큼 이제는 고수익 IT 제품군을 통해 독보적인 '초격차' 지위를 굳히겠다는 방침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기업은 지난해 4분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7 전 모델에 대한 패널 납품과 갤럭시 Z7 시리즈 등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약 2조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아이폰용 OLED 공급 확대와 강력한 구조조정 노력을 바탕으로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약 10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했지만, 중소형 OLED 중심의 수주형 사업 구조 재편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양사는 지난주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이런 반등 흐름을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포스트 스마트폰' 전략을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의 8.6세대 IT용 OLED 라인을 이르면 올 2분기부터 본격 가동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애플이 올해 출시할 OLED 노트북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의 가동 중단으로 확보한 애플워치 단독 공급 기회와 더불어, 아이폰 18 하이엔드 모델 등 고부가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수익 구조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스마트폰에서 증명된 OLED의 압도적 화질과 저전력 강점을 모니터와 태블릿 등 IT 전 영역으로 확장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양사가 이처럼 IT OLED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중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무게중심이 기존 TV에서 모니터와 노트북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모니터용 OLED 출하량은 약 320만 대로, 전년(195만 대) 대비 무려 64% 급증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역시 50% 이상의 성장이 예고됨에 따라 삼성과 LG는 생산 라인 내 IT OLED 비중을 파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8.5세대 원장 기준 TV용 패널은 면취율(유리 원판 효율)이 60~80%에 그치지만, 모니터용은 90% 이상의 높은 효율을 낼 수 있어 단위 면적당 수익성이 훨씬 높다는 점이 전략 변화의 핵심 동력이 됐다.
이러한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양사는 상반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실적을 방어하고 연간 우상향 성장 궤도에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삼성디스플레이는 상반기 중 조기 출시되는 갤럭시 S26 시리즈의 공급 효과와 신규 가동되는 8.6세대 IT용 패널 물량 확대를 통해 견조한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매출 비중이 확대된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안정적인 수주 물량과 애플워치향 단독 패널 공급을 발판 삼아 상반기 수익성 하락을 막아낼 방침이다.
이후 하반기 차세대 아이폰 18 시리즈 출시와 함께 양사의 패널 공급량이 최고조에 달하며 전형적인 '상저하고'형 실적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8세대급 선제 투자와 고수익 모니터 시장의 진입장벽을 활용해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며 "올해는 TV를 넘어 IT와 전장에서 실질적인 승기를 잡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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