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터리 시장 35% 성장했지만…K-배터리 점유율 3.5%p 하락
LG엔솔 3위 유지, SK온·삼성SDI 순위 하락…CATL·BYD 1~2
북미·유럽·아시아 정책·공급망 재편…“지역별 대응 전략 중요"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올해 1~10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5.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3.5%포인트(p) 하락했다.
2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10월 각국에 등록된 순수 전기(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933.5기가와트시(GWh)로 나타났다.
이번 집계에서 5위권 내 한국 배터리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86.5GWh(점유율 9.3%)로 3위를 유지했다.
SK온은 37.7GWh(4%)로 19.3% 증가했지만, 순위는 지난해 공동 4위에서 6위로 하락했다. 삼성SDI의 경우 25.1GWh로 전년 동기 대비 4.6% 역성장했다. 시장점유율도 2.7%로 전년보다 1.1%p 하락하며 순위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 8위로 내려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들의 판매량 부진으로 테슬라향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 하지만 기아 EV3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쉐보레 이쿼녹스, 블레이저, 실버라도 EV 등의 판매 증가로 배터리 사용량이 증가했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에 많은 배터리를 공급했으며, 폭스바겐 ID.4, ID.7이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해 배터리 사용량이 늘었다. 또한 익스플로러 EV의 판매량 호조로 포드향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SDI는 BMW, 아우디, 리비안 순으로 공급 비중이 높았는데, 미국 리비안이 중국 Gotion의 LPF배터리를 적용한 스탠더드 레인지 트림을 출시한 것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1, 2위는 중국업체가 차지했다.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6.6% 증가한 355.2GWh로 시장 점유율 38.1%를 기록, 글로벌 1위를 유지했다. 중국 주요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다수의 완성차 업체가 CATL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2위는 BYD로 전년보다 36.1% 증가한 157.9GWh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16.9%다. 자체 생산하는 전기차를 통해 판매를 늘리고 있으며, 특히 유럽 시장에서 BYD 배터리 사용량은 11.2GWh로 전년 동기대비 216.4% 증가했다.
SEN리서치는 "북미에서는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배터리 원가 안정화와 장기 조달 협상, 유럽에서는 현지 조립 및 소재 조달 비중 확대, 아시아에서는 고에너지밀도 셀, 차세대 BMS 기술 차별화 등 지역의 정책 환경 변화와 기술 전략 재편이 맞물려 경쟁구도가 복잡해지고 있다"며 "배터리 기업들의 핵심 과제는 기술 경쟁력과 생산 규모뿐 아니라, 지역별 정책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탄력적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pkb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