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제주서 1000㎞ '원격 주행' 실증 성공…"교통 소외 지역 서비스"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기아(000270)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일반 도로에서 원격 운전 실증 시연에 성공했다.

기아는 27일 제주도에서 쏘카, 자율주행 스타트업 SUM, KT 등과 함께 '원격 운전 실증 성과 공유회'를 열고 원격 운전 기술 개발 현황 등을 공개했다.

이날 공유회는 각 사 주요 관계자와 국토교통부, 제주특별자치도,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시연 차량에 직접 탑승했다.

원격 운전은 외부 관제 센터에서 4G, 5G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해 운전자가 없는 차량을 운행 및 제어하는 기술이다.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와의 연계 및 교통 소외 지역을 지원하는 설루션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기아는 올해 4월 국토교통부의 원격 운전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취득하고 쏘카, SUM, KT와 원격 운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협업 과정에서 기아는 프로젝트 총괄을, 쏘카는 카셰어링 플랫폼 제공을, SUM은 원격 설루션 개발 및 실증 차량 운영을, KT는 원격 운전에 필요한 네트워크 구축 및 망 관리 등을 각각 담당했다.

컨소시엄은 카셰어링 서비스를 운영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기아의 중형 목적기반차량(PBV) 'PV5' 차량을 기반으로 원격 운전용 신규 시스템을 개발했다. 통신 두절 등 돌발 상황 대처를 위해 이중 통신망을 구축했고, 원격 운전 담당자 교육, 긴급 출동 시스템 도입 등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

컨소시엄은 1단계 사전 내부 테스트를 완료한 이후 2단계로 한 달간 PV5 등을 활용해 △제주공항 ↔ 제주쏘카터미널 △제주공항 ↔ 용두암 등 제주 여러 공도에서 약 70시간 1000㎞ 주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컨소시엄은 실증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활용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향후 PV5 차량을 활용한 원격 운전의 실효성을 지속 검증하기 위해 여러 지자체와 협력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원격 운전 기술은 교통 소외 지역 등 공공 인프라 취약 지역에 찾아가는 서비스 등과 연계하여 시민들의 생활 편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공공 부문뿐 아니라 카셰어링, 물류 등 다양한 산업 영역까지 기술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