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달리는 서킷 위 신사…제네시스 'GV60 마그마' 타보니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서 택시 드라이빙…강렬한 색상·실내 인상적
고성능車 역동성의 럭셔리 안락함 동시 구현…내년 1월 국내 출시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주행 대기 중인 제네시스 GV60 마그마./뉴스1 이동희 기자

(르 카스텔레=뉴스1) 이동희 기자 = 21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남부 르 카스텔레 지역의 '폴 리카르 서킷'(Circuit Paul Ricard)의 패독. 제네시스의 첫 고성능 양산차 'GV60 마그마' 6대가 한 줄로 길게 도열해 있었다.

제네시스는 이날 폴 리카르 서킷에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취재진에게 GV60 마그마 동승 체험 행사인 'GV60 마그마 핫 랩'(택시드라이빙)을 개최했다.

행사가 열린 폴 리카르 서킷은 1969년에 개장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모터스포츠 경기장이다. 총길이는 5.842km 코너 수 15개로 포뮬러 1(F1) 경기도 열릴 수 있는 환경이다. 유럽에서 가장 긴 직선 구간을 지닌 서킷으로 지난 2018~2022년 F1 프랑스 GP가 열리기도 했다. 현재도 세계 내구 레이스(WEC) 등 여러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가 열리고 있다. 겨울철에도 프랑스 남부 지역 특유의 쾌적한 날씨로 모터스포츠 드라이버와 팀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2인 1조로 진행한 프로그램은 GV60 마그마와 내연기관 모델인 G70 튜닝카를 번갈아 동승하는 형태로 구성했다. GV60 마그마의 운전대는 안드레 로테러, 루이스 "피포" 데라니, 제이미 채드윅 등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GMR) 소속 드라이버가 직접 잡았고, G70 튜닝카는 라이선스를 보유한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했다.

주행 중인 제네시스 GV60 마그마.(제네시스 제공)

외관은 기존 GV60의 익숙함 속에서도 마그마만의 강렬한 색상과 특징이 눈에 들어왔다. 전면부 그릴이 더 넓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차체가 넓고 낮아져 단단하면서도 안정감을 줬다. 앞모습보다는 뒷모습의 변화가 인상적이다. 차폭을 가득 채운 리어 스포일러는 고속 안정성뿐 아니라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먼저 GV60 마그마의 앞자리 조수석에 앉아 동승했다. 블랙 위주의 실내는 럭셔리 브랜드의 우아함과 고성능 차량의 역동성이 동시에 느껴졌다. 마그마 컬러 스티치를 새긴 버킷 시트는 급격한 커브 구간에서도 몸을 잘 잡아주면서도 안락했다.

운전대를 직접 잡지는 않았지만, GV60 마그마 특유의 고성능 감성은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네시스가 강조한 '럭셔리 고성능'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 양산차 중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전·후륜 모터 합산 최고 출력 448㎾(609마력), 최대 토크 740Nm을 발휘한다.

15초간 출력과 토크를 높이는 부스트 모드에서는 478㎾(650마력), 790Nm까지 상승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264㎞다. 런치컨트롤 사용 시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이백)은 10.9초며 제로백은 3.4초다.

주행 중인 제네시스 GV60 마그마.(제네시스 제공)

차량 탑승 전 가장 궁금한 부분은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과의 차별점이었다. 아이오닉 5 N은 현대차그룹의 첫 고성능 전기차로 2023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호평을 얻으며 고성능 전기차 부문의 역사를 쓰고 있는 차량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고급스러움이다.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가상 변속음 등 특유의 사운드는 아이오닉 5 N과 GV60 마그마 모두 탁월했지만, 감성적인 부분은 확실히 GV60 마그마가 한 수 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가속 구간은 물론 급커브 시에도 차량의 거동은 과격하지 않았다. 내장형 고급 전자제어 서스펜션(ECS)과 EoT(End-of-Travel)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코너링 안정성과 편안한 승차감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게 제네시스 측 설명이다.

또 고속 주행 시 실내로 유입되는 풍절음도 잘 제어하고 주행 감성 등 단순 고성능 차량이 아닌 '럭셔리' 고성능 차량이라는 점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실내.

택시 드라이빙에 앞서 열린 GV60 마그마 테크데이에서 박광수 책임연구원은 "편안함과 고성능은 양립할 수 없다는 통념에 도전했다"며 "정제된 서스펜션 세팅으로 강렬한 동력 성능에도 우아한 주행 감성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내년 1월 GV60 마그마를 국내 출시 예정이다. 이후 유럽과 북미 등 해외에서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가격은 미정이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