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전기, '미국·유럽·중동' 전력기기 시장서 잇단 대형 수주
해외 수주 다변화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일진전기(103590)가 미국, 유럽, 중동 등 주요 권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해외시장 다변화를 통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일진전기의 상반기 총수주액(전선 및 전력기기 전체)은 7853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6960억보다 증가한 수치다. 하반기 수주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올해 전체 수주는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일진전기는 지난 9월 말부터 한 달간 전력기기 부문(변압기, 차단기)에서 약 1000억 규모의 해외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500KV 초고압 변압기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미국 서부의 500KV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 진입했다. 일진전기는 그동안 미국 동부 지역에 해당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서부지역에는 주로 230KV 이하 제품을 공급해 왔다.
현재 미국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데이터센터, 전기차 산업 성장으로 신규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2045년까지 청정에너지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일진전기는 또한 최근 영국의 데이터센터용 132kV 초고압 변압기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처음으로 유럽 시장에 진입했다.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유럽 전력기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중동 지역에서도 수주 확대는 이어지고 있다. 일진전기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32KV GIS(가스절연개폐장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사우디 정부의 국가 단위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일진전기도 친환경 인프라 관련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중동 내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일진전기의 전력기기 부문 해외 수주액은 올해 상반기까지 약 2560억 원(수주잔고 약 1조 33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수주액(3850억 원)의 66%를 이미 달성했다. 하반기 추가 수주를 감안하면 올해 연말까지 해외 수주 실적은 전년을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이번 연속적인 대형 수주는 그동안 추진해 온 수주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의 결실"이라며 "특정 지역에 의존하지 않는 수주 구조와 2027년까지 안정적인 생산 물량 확보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립했다"고 말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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