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송현동 땅·왕산마리나 매각에 재무구조 개선 속도
11월 송현동 땅 교환계약 체결…매각대금 약 5000억원 전망
기내식·면세점 이어 왕산레저개발 매각도 마무리 단계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대한항공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자회사인 왕산레저개발 매각에 속도를 붙이면서 유동성 확보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매각이 마무리되면 약 6300억원을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대한항공 부지와 맞교환할 사유지로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를 선정했다. 서울시는 송현동 땅에 대한 감정 평가가 완료되는 대로 부지가에 상응하는 면적을 분할해 LH에 양도하고, LH는 대금을 대한항공에 지급할 계획이다.
교환 계약 체결은 올해 11월 이뤄질 전망이다. 체결일로부터 두 달 내 매각 대금 85%를 지급하고 나머지 15%는 소유권 이전 시 지급하게 돼 있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매각 대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을 통해 약 5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대한항공은 5000억원 이상에 매각하려했고, 서울시는 4671억원으로 보상금액을 산정한 바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왕산레저개발 매각 작업도 마무리 단계다. 왕산레저개발은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의 운영사업자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칸서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왕산레저개발 지분 전량에 대한 매각 계약 체결 계획을 보고했다. 추가 이사회를 통해 매각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거래대금은 약 1300억원이다.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외 유휴자산 매각에도 속도를 내왔다.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는 과정에서 맺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지키기 위해서다.
지난해 8월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해 7900억원을 확보했다. 공항버스업체인 '칼 리무진'도 케이스톤파트너스에 96억원에 처분하고 골프장 운영업을 하는 계열사 제동레저도 매각해 230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가 진정되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 지분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 당초 미국 투자자에게 윌셔그랜드호텔을 운영하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지분 일부를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현재는 협의를 중단한 상태다.
산은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지원하며, 조건으로 유동성 확보 자구안 제출 및 이행을 요구했다. 또 대한항공과 채권단이 약정에 따라 설치한 경영평가위원회는 주기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 의무를 점검하고 있다.
올해 연말 첫 경영 성과 평가가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및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통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매각완료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총 1조3000억원 이상 자금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송현동 부지 매각이 순조롭게 완료되면 재무구조 개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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