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美 철강 관세 유예 결정에 "셈법 복잡"
이휘령 부회장 "다른 국가 면제대상 여부 지켜봐야"
- 박기락 기자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의 고율 관세 부과 대상에서 우리나라를 유예하면서 대미 수출 비중이 큰 세아제강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여전히 한국산 철강 제품에 관세 부과의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추후 어떤 나라가 최종 관세 면제국이 될지도 따져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은 23일 서울시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우리나라가 미국의 수입산 철강재 관세 대상국에서 일시 유예된 것과 관련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 부회장은 미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25%의 관세가 부과가 결정된 것보다는 낫다"면서도 "다른 나라와의 협상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미국은 무역확장법에 따라 이달 23일부터 주요국가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려 했다. 이달 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행정명령을 승인한 이후 15일의 유예기간 동안 캐나다, 멕시코, 호주가 면제국 대상에 먼저 오른 가운데 22일 우리나라와 EU(유럽연합),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일시 면제 대상국에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관세 유예 기간은 4월말까지로, 미국은 해당 기간 동안 각국과의 협상을 통해 최종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이 부회장의 발언 역시 아직 미국의 관세 부과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한국산 철강 제품에 관세 부과가 결정되더라도 다른 국가의 면제국 포함 여부에 따라 수출 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 50만톤의 유정용 강관을 수출했다. 이는 약 5700억원 규모로 지난해 세아제강 전체 매출 중 25~30%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세아제강은 미국의 통상압박에 대비해 현지 생산 능력 확대에 힘써왔다. 2016년 미국 휴스턴에 유정용 강관 제조 및 프로세싱 업체 두 곳을 1억달러에 인수해 지난해 6월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또 미국 수출 확대를 위해 베트남에 기존 2개 공장을 포함, 3번째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미국 관세 부과 여부에 따라 베트남 3공장 추진 여부가 달라질 수 있냐는 질문에 "베트남 공장은 미국 시장만을 바라보고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베트남이 미국의 관세부과 면제국에서 제외될 경우) 다소 아쉽지만 베트남 내수 시장 발전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미국의 면제 대상국에 결국 오르지 못할 경우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부회장은 "미국 현지 공장의 생산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새로운 판로를 찾기보다 미국을 제외한 기존 시장에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찾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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