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 젊은 기단·넓은 좌석 '호평'…아시아나항공 효자되나
노선 차별화 전략 성과, 동남아시아 신규취항도 준비
- 임해중 기자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에어서울이 차별화 전략으로 적자 노선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비수익 노선을 넘겨 받아 지난해 10월 공식운항을 시작한 이후 탑승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에어서울은 아시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한 저비용항공사(LCC)다. 계획대로 내년 흑자달성에 성공하면 국내 LCC 6개 업체 중 가장 빨리 시장에 안착하게 된다. 항공업은 여객기 리스 등 초기비용이 많이 투입돼 첫 취항 4∼5년이 지나야 흑자달성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 일본 운항 6개 노선 탑승률 90% 육박 "차별화 전략 먹혔다"
5일 에어서울에 따르면 일본으로 운항하는 6개 노선의 최근 탑승률은 90% 안팎을 오가고 있다. 이들 6개 노선은 편도 기준 주간 25회 운행된다.
이 회사는 일본 다카마쓰, 시즈오카, 나가사키, 히로시마, 요나고, 토야마·우베 등 6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이중 나가사키와 우베를 제외한 나머지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이관 받은 비수익 노선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첫 취항한 다카마쓰 노선은 이관 전 탑승률이 60%대에 불과했다. 에어서울이 운항 시작과 함께 탑승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노선 차별화 전략이 빛을 발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카마쓰 노선의 경우 일단 45만원을 넘어서던 항공권 가격을 25만원 밑으로 낮췄다. 다카마쓰가 속한 가가와현은 일본식 우동의 본고장으로 벚꽃이 유명하다.
노선 차별화 전략도 탑승률 개선으로 이어졌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려는 여행객들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고자 에어서울은 공항에서 호텔까지 수하물을 무료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자사 여객기 탑승객에게 무료 리무진 왕복버스와 북부 쇼도시마로 오갈 수 있는 왕복 페리 승선권 제공도 계획 중이다. 다카마쓰 북부의 쇼도시마는 아시아의 그리스로 불리는 지역으로 현지 지자체인 가가와현과 이에 대한 협의를 대부분 마친 상태다.
◇ 넓은 좌석에 웹툰 기내안전 영상까지 "젊은 기단·젊은 감성"
국내 LCC 중 가장 최근 취항한 항공사답게 젊은 기단과 톡톡 튀는 마케팅 전략도 에어서울만의 특징으로 꼽힌다.
이 회사가 운영 중인 3대의 비행기는 195석 규모의 A321로 평균 기령이 4년에 불과하다. 젊은 기단을 확보함에 따라 안전성 부분에서는 국내 LCC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에어버스가 개발한 A321은 앞뒤 좌석 간격이 최대 33인치에 달한다. 경쟁사의 좌석 간격은 보통 28인치에서 31인치를 오가고 있다.
그만큼 좌석 공간이 여유롭고 전 좌석에는 영상시청 및 휴대기기 충전(USB)이 가능한 개인 모니터가 장착됐다. 국내 LCC 중 승객용 개인 모니터를 전 좌석에 장착한 업체는 에어서울이 유일하다.
가족단위와 젊은층이 LCC를 주로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한 기내안전 영상도 눈길을 끈다.
승무원 모델이 관련 내용을 설명하던 딱딱한 방식에서 벗어나 마음의 소리 등 네이버 웹툰 캐릭터를 이용한 기내 안전영상이 호평을 받고 있는 것. 무표정한 모델이 넓은 좌석공간을 강조하는 에어서울의 유튜브 광고도 이 회사만의 독특한 마케팅 전략 중 하나다.
◇ 동남아 등 추가취항도 준비…올해 기체 2대 더 도입
에어서울은 기존 노선의 수익성 강화와 함께 여행수요가 많은 지역에 대한 신규취항도 준비 중이다.
올해 A321 2대를 추가 도입하는 에어서울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노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에어서울은 씨엠립, 코타키나발루, 마카오 등 동남아 3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업계에서는 인천~홍콩 노선 등이 신규 취항 후보지로 거론된다.
에어서울 입장에서 홍콩 취항이 이뤄지면 마카오 노선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보통 마카오 여행객들은 홍콩을 거치는 일정으로 스케줄을 짜는 경우가 많다. 홍콩에서 페리를 타고 마카오로 이동하는 식으로 홍콩 노선을 확보하면 자연스레 마카오 탑승객도 늘릴 수 있다.
중국은 운수권이 없어도 운항할 수 있는 산둥성이나 하이난성이 후보지로 꼽힌다. 에어서울 계획대로 신규취항이 이뤄지면 운항 노선은 현재 10개에서 14개 이상으로 확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노선의 탑승률이 개선된 상황에서 수요가 충분한 구간에 대한 신규취항까지 이뤄지면 내년에는 흑자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취항 2년만에 흑자달성에 성공하면 국내 LCC 중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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