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전격 인사 뒷배경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4)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사진·37)이 지난 18일 전격적으로 화물사업본부장에 임명된 것과 관련해 항공업계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기인사 시즌도 아닌데 화물사업본부장만 콕 집어 단건 인사를 한 것도 그렇고,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과 그룹경영지원실 부실장을 이미 맡고 있는 조 부사장이 직접 화물본부장을 추가로 맡은 것도 범상치 않은 일로 여겨지고 있다.
항공업계는 또다른 시각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인사로 국내 항공업계 1위 기업인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운송마저 비상상황을 맞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여객과 함께 항공사들의 주요 매출원중 하나인 항공화물이 급전직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정기화물 운송 실적은 최근 몇년간 매년 8~10% 가량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항공화물 실적이 줄어든데는 중국발 물량을 캐세이퍼시픽이나 에미리트항공 등 주요 외국 항공사들에 뺏기고 있는데다, TV제품이 얇아지고 카메라 등 가전제품의 소형화 추세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주요 항공화물 중 하나였던 현대기아자동차 부품 수출의 경우 물량이 과거보다 월등히 많아져 항공보다는 선박 화물을 더 선호하는 것도 한 이유라고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에 최근 항공업계는 '비행기로만 나를 수 있는 화물을 찾아내라'는 특명을 내린 상태다. 업계는 의약품, 화훼 등을 새로운 항공화물 마케팅 상대로 꼽고 관련 법인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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