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F샵·헤지스·에스아이빌리지 '독립선언'…백화점 대신 자사몰 "이유있네"
온라인 자사몰 강화 "D2C 비중 높여라"
수익성+소비자 빅데이터 확보 '1석2조'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D2C'(고객에 직접 결제)가 패션업계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기존 유통 채널을 거치지 않고 자사 판매 채널을 통해 고객 유입이 이뤄지면 유통 마진이 낮아져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유통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급속도 옮겨가면서 유통업체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토대도 형성됐다. 과거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센터 등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높았을 때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자체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유지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더라도 유통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온라인 자사몰을 키운다면 얼마든지 유통 마진을 줄일 수 있다. 자사몰 구매 고객에게 유통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 만큼을 할인해 준다면 실적 악화 없이 고객 모으기가 가능하다. 물론 고객인지도가 높은 대형 패션업체에 국한된 얘기다.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자사몰 강화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실제 패션업계는 그간 주요 판매채널인 백화점·홈쇼핑에 20~30% 가량의 수수료를 지급해왔다. 또 온라인 채널인 오픈마켓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하지만 '제로'인 자사몰보다는 수익성이 떨어진다.
◇대기업 패션 자사몰 강화…"D2C 플랫폼 강화"
28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대기업들이 일제히 자사몰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먼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SF샵은 온라인 시장에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세사패 캠페인'(세상이 사랑하는 패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배우 김서형·가수 로운 등 유명 인사드릴 SSF샵이 추구하는 철학을 재미있고 진정성 있게 전달한다.
특히 SSF샵의 유튜브 채널인 '세사페TV' 패션 정보와 예능까지 제작하며 MZ세대의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 결과 지난 7월 리뉴얼 이후 신규 고객도 20만명을 넘어섰다.
LF의 패션 브랜드 헤지스도 D2C 거래를 늘리기 위해 최근 헤지스닷컴이 UI(사용자환경)를 새단장 했다. 특히 '배지' 제도를 새롭게 도입해 소비자들이 리뷰 작성 등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고객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 역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충성 고객을 모으고 있다. 예컨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정품 인증 디지털보증서 제공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해 제품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매 시즌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고객들의 소비 욕구를 일으키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16년 9월 출범한 에스아이빌리지의 거래액은 첫해 27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가 앞당긴 D2C 플랫폼 성장
패션업계의 주요 판매 채널이 D2C 플랫폼으로 옮겨간 것은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이 컸다. 주요 소비 채널이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비교적 판매 수수료가 낮은 D2C 플랫폼이 새로운 주요 판매 채널로 부상한 것.
이미 일부 기업은 코로나19 직후 D2C 채널로 재미를 봤다. 대표 국내 기업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다. 브렌드엑스는 젝시믹스·젤라또랩 등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로 유통 거품을 최소화하고, 그 대신 관련 비용을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실제 브랜드엑스 매출의 80%는 브랜드별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및 직영매장에서 직접 판매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만 864억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고 매출액이다. 이는 유통을 위한 중간 채널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한테 판매한 결과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도 장기적으로 D2C 채널 매출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미 지난 2019년 말부터 미국 최대 유통 플랫폼인 아마존에서 나이키 상품 판매를 중단한 대신, 자사 앱과 매장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향후 D2C 채널 매출 비중을 60% 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D2C 플랫폼을 통해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유통 마진을 줄일 수 있다. 판매 수수료 비용을 낮춤으로써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다"며 "또 자사 채널에 소비자들이 유입되면 빅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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