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3주 전' 고기·채소 시장이, 과일·계란 마트가 더 저렴했다
차례상 비용 31만원…작년보다 2.3% 하락
대형마트 육류, 전통시장보다 30% 이상 비싸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추석을 3주 앞두고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준비 비용이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차례상에서 비중이 큰 쇠고기와 나물류 가격은 오름세를 보였고, 특히 대형마트의 육류 가격이 전통시장보다 30%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 3~4일 서울 25개 구의 백화점·대형마트·SSM·일반 슈퍼마켓·전통시장 등 90곳을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25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조사 결과 올해 4인 기준 추석 제수용품 평균 구입 비용은 31만 3089원으로, 지난해 1차 조사 당시 32만 370원보다 2.3% 하락했다.
전년과 비교 가능한 23개 품목 중에선 14개 품목의 가격이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과일류가 7.3% 내려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으며 수산물류(-6.8%), 기타식품류(-3.5%), 가공식품류(-2.5%), 채소·임산물류(-2.3%) 등도 가격이 떨어졌다.
특히 햇배와 햇사과 가격이 각각 12.9%, 8.7% 하락하면서 과일류 가격 안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 정부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이 시행되면서 일부 품목에서 할인 효과가 나타났다고 협의회는 분석했다.
수산물에서는 참조기 가격이 24.5% 급락했다. 황태포와 명태살 가격은 각각 7.3%, 3.0% 상승했지만 참조기 가격 하락이 전체 수산물 가격을 끌어내렸다.
반면 일부 제수용품은 상승세를 보였다. 삶은 고사리가 전년보다 12.0%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황태포(7.3%), 깐 도라지(5.5%), 산적용 쇠고기(4.1%), 달걀(3.9%), 탕국용 쇠고기(3.0%)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쇠고기와 나물류 등 차례상에서 비중이 큰 품목은 유통업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국산 산적용 쇠고기 600g은 평균 5만 4948원으로 전통시장 평균 가격인 3만 3751원보다 38.6% 비쌌다. 탕국용 쇠고기도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36.0% 저렴했다.
채소·임산물류 역시 전통시장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삶은 고사리(국산) 400g의 경우 대형마트 평균 가격은 1만 4688원으로 전통시장 가격 1만 1100원보다 높았으며, 깐 도라지도 전통시장이 약 22.2%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축산물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30.7% 저렴했고 채소·임산물류 가격은 26.0% 낮았다.
반면 과일과 달걀 등 일부 품목은 대형마트가 더 저렴했다. 달걀은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28.7% 쌌고 햇사과(-23.5%), 햇배(-19.2%), 곶감(-16.0%) 등도 대형마트 가격이 낮았다.
협의회는 정부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일부 육류 품목에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간 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할인 정책이 실제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지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지난 5년 기간 내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차례상 비용이 하락했다"며 "정부의 추석 명절 물가안정 정책과 유통업체 등의 노력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명절 차례상 비용은 명절이 가까워질수록 점차 상승하는 추세가 나타난다"며 "정부는 성수기 막바지까지 주요 품목의 출하 확대와 현장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유통업체는 실질적인 가격 안정화 노력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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