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한 달 행사라더니"…사흘 만에 끝난 맘스터치 쿠폰 행사
카드 출시 기념 '5000원 쿠폰 증정' 조기 종료…수량·규모 비공개
BBQ·롯데GRS·샘표는 선착순 규모 공개…행사 조건 안내 방식 대조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9월 한 달간"
맘스터치가 이달 3일 배포한 기프트카드 출시 보도자료와 일부 행사 포스터에 적힌 문구입니다. 공식 앱에서 기프트카드에 1만 원 이상 충전하면 5000원 할인쿠폰을 주는 출시 기념행사였습니다.
하지만 행사는 이날 오후 7시 끝났습니다. 지난 1일 시작한 지 사흘 만이자 보도자료를 배포한 지 11시간 만입니다. 한 달간 진행한다고 알린 행사가 왜 사흘 만에 문을 닫았을까요.
맘스터치는 예상보다 많은 수요가 몰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진행한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관련 이벤트 등이 겹치면서 이용자가 늘었고, 넉넉하게 준비했던 쿠폰 물량이 예상보다 빨리 소진됐다는 겁니다.
다만 얼마나 넉넉하게 준비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맘스터치는 준비한 쿠폰 수량이나 실제 발급 규모 등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대부분 업체가 프로모션의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내부 관리 기준에 따라 운영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수량을 미리 밝히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BBQ는 지난달 신메뉴 '필크런치' 출시를 기념해 매일 오전 11시 앱 이벤트 페이지에서 선착순 1000명에게 5000원 할인쿠폰을 준다고 밝혔습니다. 선착순 기준은 쿠폰 발급이 아닌 결제 완료 시점이라고도 명시했습니다.
롯데GRS는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자사 앱 행사에서 매일 오전 10시 선착순 5000명에게 금액 할인쿠폰을 주고, 매일 오후 4시에는 선착순 100명에게 대표 메뉴를 1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고 알렸습니다.
샘표도 창립 80주년 기획전에서 매주 월·목요일 오전 11시부터 80명에게 8000원 할인쿠폰을 준다고 공지했습니다. 수량을 미리 밝히는 것이 업계에서 드문 일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물론 이들 행사는 처음부터 '선착순'임을 명시했다는 점에서 맘스터치 행사와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한정된 수량의 쿠폰을 제공하면서 소비자가 혜택 규모를 사전에 가늠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안내했다는 점은 대조적입니다.
맘스터치 행사는 선착순 행사로 안내되지 않았지만 실제 혜택은 준비된 물량이 소진되면서 종료됐습니다.
맘스터치가 조기 종료 가능성을 전혀 알리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앱과 홈페이지에는 회사 사정에 따라 이벤트 내용이 변경되거나 종료될 수 있다는 취지의 안내가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3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와 일부 포스터에는 이런 내용이 빠졌습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착오가 있었던 부분"이라고 했습니다.
'타이밍'도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행사는 이미 1일부터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틀간의 충전과 쿠폰 발급 추이를 확인할 수 있었던 3일 오전에도 맘스터치는 보도자료를 통해 "9월 한 달간" 행사를 진행한다고 알렸습니다. 그리고 약 11시간 뒤 행사를 종료시켰습니다.
소비자가 행사 규모를 가늠할 만한 정보가 충분했냐는 물음이 남습니다. 행사 기간은 한 달이라고 안내하면서도 몇 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어느 정도 물량을 준비했는지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공지된 행사 기간을 보고 참여 시점을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행사 시작 이틀 뒤에도 회사가 '한 달간'이라고 홍보했다면 행사 기간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식품·외식업계에서 준비된 물량 소진을 이유로 행사가 예정보다 일찍 끝나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예상보다 큰 호응으로 상품이나 쿠폰이 조기에 소진될 수도 있습니다. 모든 프로모션에 무제한 물량을 준비하라고 요구하기도 어렵습니다.
문제는 소비자가 행사에 참여할 때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얼마나 충분히 제공했느냐입니다.
기간을 내걸어 소비자 참여를 유도한다면 물량이 한정돼 있다는 사실과 조기 종료 가능성 역시 행사 기간 못지않게 명확하게 안내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은 준비 물량과 소진 속도를 알고 있지만 소비자는 기업이 공개하는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행사 종료 이후에야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고 설명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소비자가 혜택의 한계를 알 수 있도록 안내하는 편이 불필요한 혼선을 줄일 수 있습니다.
행사는 크게 알리면서 구체적인 준비 현황은 규모는 공개하지 않는 관행이 반복된다면 다음 이벤트도 같은 무게를 가지긴 어려울 겁니다. 프로모션의 흥행보다 오래 남는 것은 결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 아닐까요.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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