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쿨링패드도 배달이 대세…폭염에 배달앱 결제액 '껑충'

B마트 선크림 41%·양산 51%↑…쿨링패드는 25배 급증
빙수·냉면·삼계탕 주문도 늘어…3사 배달앱 결제액 증가세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 붙어있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스티커. 2024.11.15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이철 기자 = 기온이 치솟으면서 배달과 퀵커머스를 활용한 '폭염 소비'도 뚜렷해지고 있다. 빙수·냉면 등 여름철 음식뿐 아니라 자외선 차단제와 양산, 피부 진정용 쿨링 제품 등 폭염 대비 상품 주문도 일제히 늘었다.

무더위를 피해 배달·퀵커머스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한 달 사이 폭염이 이어지는 동안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주요 배달앱 3사의 카드 결제액도 10% 가까이 증가했다.

12일 배달의민족이 B마트의 이달 3~9일 판매 데이터를 직전 주인 지난달 27일~이달 2일과 비교한 결과, 자외선 차단제 주문 건수는 41.4%, 양산은 50.8% 증가했다.

특히 외출 후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하기 위한 상품 판매가 급증했다. 쿨링마스크 주문은 전주보다 199%, 약 3배 늘었고 쿨링패드는 무려 2430% 증가했다. 약 25배 수준으로 급증한 셈이다.

외출하기 전에는 선크림과 양산을 주문하고, 외출 후에는 달아오른 피부를 식히기 위해 쿨링 제품을 찾는 '폭염 소비'가 나타난 것이다.

배민 관계자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자외선 차단처럼 미리 준비하는 상품뿐 아니라, 피부 진정처럼 당장 해결이 필요한 상품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며 "특히 시급성이 높은 니즈일수록 다음날 배송보다 1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퀵커머스를 찾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폭염에 찾게 되는 대표적인 여름 메뉴의 주문도 일제히 늘었다. 요기요가 지난달 27일~이달 2일과 이달 3~9일의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8월 첫째 주 전체 배달앱 주문 건수는 직전 주보다 약 4.4% 증가했다.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만 놓고 보면 평균 주문 건수 증가율은 약 9%로 더 높았다.

또 냉면, 빙수, 커피, 수박, 콩국수, 삼계탕, 배스킨라빈스 등 여름철 대표 메뉴와 브랜드 주문 건수는 같은 기간 평균 6.4%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빙수 주문이 전주보다 12.8%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냉면은 8.7%, 콩국수 7.1%, 커피 6.4%, 배스킨라빈스 6.3%, 수박 4.9%, 삼계탕은 3.3% 각각 증가했다.

배달앱 결제액도 우상향…한 달여 새 9.4%↑

이 같은 소비 변화는 배달앱 카드 결제액에서도 확인된다. 이날 모바일인덱스가 제공한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 자료를 주간(7일 단위)으로 합산해 분석한 결과,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 3사의 지난달 1~7일 결제액은 총 4082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뒤인 이달 1~7일에는 4467억 원으로 늘었다. 한 달여 만에 약 385억 원, 9.4%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서울의 기온도 크게 뛰었다. 기상청 관측자료 기준 서울 일평균 기온은 지난달 1~7일 평균 약 25.9도에서 이달 1~7일 약 31.9도로 6도가량 상승했다.

배달앱 결제액은 무더위가 심해지는 동안 전반적인 증가 흐름을 나타냈다. 3사 합산 카드 추정 결제액은 지난달 1~7일 4082억 원에서 8~14일 4205억 원, 15~21일 4379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달 22~28일에는 4371억 원으로 전주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달 29일~이달 4일 4432억 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플랫폼별로도 지난달 초보다 이달 초 결제액이 늘었다. 지난달 1~7일과 이달 1~7일을 비교하면 배달의민족은 2230억 원에서 2400억 원으로 7.6%, 쿠팡이츠는 1728억 원에서 1929억 원으로 11.6% 증가했다. 요기요도 125억 원에서 138억 원으로 11.0% 늘었다.

대구 중구 반월당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점심시간 배달에 나선 라이더 오토바이가 질주하고 있다. 도로 옆 온도계는 40도를 넘었다. 2026.8.6 ⓒ 뉴스1 공정식 기자
폭염만의 효과는 아닐 수도…배달앱 시장의 성장도 뚜렷

다만 올여름 배달앱 결제액 증가를 폭염의 영향만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올해 배달앱 결제액 자체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배달앱 3사 합산 결제액의 지난달 전년 대비 증가율은 1~7일 13.2%에서 8~14일 14.4%, 15~21일 18.4%, 22~28일 20.5%, 7월 29일~8월 4일 20.3%를 기록했다. 배달 이용의 일상화와 플랫폼 경쟁, 취급 상품 확대 등 시장 자체의 성장도 결제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폭염이 심해진 시기와 맞물려 배달앱 결제액과 실제 주문이 함께 늘고, 여름철 메뉴와 폭염 대응 상품 수요까지 증가한 점은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시장의 구조적 성장 흐름에 기록적인 무더위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배달·퀵커머스 이용을 추가로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