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서늘한 롯데마트 AI 물류센터…'로봇 팔'이 상추 집는다 [르포]
상온 18~25도·냉장 3~5도…밀폐 공간 따라 콜드체인 유지
초속 4m 봇이 상품 나르고 영하 25도 오토프리저까지 자동화
- 최소망 기자
(부산=뉴스1) 최소망 기자 = 7일 부산 강서구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한여름 부산의 뜨거운 공기를 뒤로하고 센터 핵심 자동화 공간인 'D레벨'에 들어서자 금세 선선한 기운이 감돌았다. D레벨 안쪽에서는 로봇 팔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상품이 담긴 바구니를 향해 팔을 내린 뒤 하나를 집어 배송용 바구니로 옮겼다.
이날 로봇의 손을 거친 상품에는 우유와 방울토마토, 상추 등이 있었다. 쉽게 눌리거나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신선식품까지 로봇이 집어 나르고 있었다.
상품을 집는 것은 피킹 로봇 팔 'OGRP'(On Grid Robotic Pick)다. 머신러닝으로 집기 적합한 지점을 찾아내고 센서를 활용해 제품 손상 위험을 줄인다. 다만 모든 상품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장 설명에 따르면 무게가 1.5㎏을 넘거나 로봇이 다루기 어려운 형태의 상품은 작업자가 직접 피킹한다.
조금 이동하자 사람의 손이 필요한 피킹 구역이 이어졌다. OGRP가 처리하지 못하는 상품은 작업자가 직접 집어 배송용 바구니에 담는다. 센터에는 상온·냉장·냉동을 합쳐 이런 피킹 스테이션을 최대 36개까지 운영할 수 있다.
시선을 위로 돌리자 바둑판처럼 펼쳐진 거대한 격자형 설비 '하이브(Hive)'가 보였다. 센터 내부 공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품 저장고다. 상품이 담긴 하이브 토트는 구역에 따라 최소 8단에서 최대 21단까지 빼곡하게 쌓여 있었다.
그 위로는 작은 '봇(Bot)'들이 쉴 새 없이 오갔다.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필요한 상품이 든 토트를 찾아 OGRP나 피킹 스테이션 앞으로 가져온다. 사람이 창고 곳곳을 돌아다니며 상품을 찾는 대신 상품이 사람 앞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봇은 초속 4m로 움직이며 중앙제어시스템과 초당 10차례 정보를 주고받는다. 동시에 여러 대가 움직여도 충돌하지 않도록 시스템이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계산한다. 센터에는 최대 1000대의 봇이 투입될 수 있다.
상품의 자리도 고정돼 있지 않다.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 OSP가 계절과 날씨, 주문 데이터를 토대로 수요를 예측해 보관 위치를 수시로 바꾼다. 출고 우선순위에 따라 상품을 재배치하고 선입선출도 자동으로 관리한다.
센터를 둘러보는 동안 공간과 공간 사이에는 외부 공기를 차단할 수 있도록 구역이 나뉘어 있었다. 상품 역시 상온·냉장·냉동 세 가지 온도대에 맞춰 보관·처리된다. 입고부터 배송까지 상품별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콜드체인을 이어가기 위한 구조다.
상온 구역은 18~25도, 냉장 구역은 3~5도로 관리된다. 가장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오토프리저(Auto-Freezer)' 내부는 영하 25도다.
사람이 장시간 상품을 나르기 힘든 이곳에서는 하이브와 봇이 냉동상품을 자동으로 이동시킨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오카도 파트너사 가운데 냉동 보관 영역까지 자동화한 것은 부산 센터가 처음이다.
연면적 4만㎡ 규모의 센터는 모두 4개 레벨로 구성됐다. B·C레벨에는 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하는 피킹 스테이션이, A레벨에는 상품 입고부터 포장·출하까지 이어지는 공간이 마련됐다. 최대 3만5000개 상품을 취급할 수 있으며 이 가운데 냉장·냉동 상품은 1만여개다.
물류의 시작점인 '디켄트 스테이션'에서는 작업자가 상품을 소분하고 스캔해 하이브 토트에 옮긴다. 이 과정에서 소비기한과 파손 여부 등을 확인한다. 검수를 마친 상품은 각 온도에 맞는 하이브로 보내진다.
이후 고객 주문에 맞춰 피킹을 마친 상품은 레일을 따라 최종 포장 구역으로 이동한다. 배송 순서에 맞게 정리된 상품은 배송용 토트에 담겨 차량으로 옮겨진다. 입고와 검수에서 시작한 상품의 동선이 포장과 출하로 마무리되는 셈이다.
새벽배송 상품은 종이박스를 미리 넣어둔 상태에서 피킹한 뒤 라벨을 붙여 밀봉한다. 냉동상품에는 드라이아이스 등을 넣는다. 냉장·냉동 상품은 30도를 웃도는 폭염에서도 6시간 이상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전용 패키지를 적용해 센터 밖에서도 콜드체인을 이어간다.
새벽배송 상품은 종이박스를 미리 넣어둔 상태에서 피킹한 뒤 라벨을 붙여 밀봉한다. 냉동상품에는 드라이아이스 등을 넣는다. 냉장·냉동 상품은 30도를 웃도는 폭염에서도 6시간 이상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전용 패키지를 적용해 센터 밖에서도 콜드체인을 이어간다.
자동화가 센터 전반에 적용됐지만 사람의 손이 완전히 빠진 것은 아니다. 1.5㎏을 넘거나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상품의 피킹부터 입고 상품 검수 등은 작업자가 맡는다.
정재우 롯데마트 온라인사업단장은 "센터 내 근무 인력은 약 300명이며 이 가운데 물류 관련 직접적인 업무를 맡는 인력은 약 70명 수준"이라면서 "현재 자동화가 확대돼도 사람이 해야 할 역할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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