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 넘어 상설 입점으로"…전통시장 품는 유통업계
기획전에서 '상설 입점'으로…협업 방식 진화
온누리상품권·지역 플랫폼 연계 확대…지자체와 협력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대형 유통업체와 전통시장의 협업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 명절이나 지역 특산물 판매를 위한 일회성 기획전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전통시장 자체를 온라인몰에 상설 입점시키거나 지역 생산자와 판매 시스템을 연동하는 등 온라인 판로 확대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고 정부가 디지털 전통시장 육성과 온누리상품권 온라인 사용 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 민간 유통 플랫폼과 전통시장 간 협업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통시장이 대형 온라인몰의 상설 판매 채널로 편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3일 현대H몰 온누리상품권 전용관인 '온누리샵'에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의 공식 온라인몰인 '경동시장 스토어'를 입점시켰다. 경동시장은 국내 최대 인삼 시장이자 한약재·건어물·농산물 집산지로 알려진 전통시장이다.
소비자는 온누리샵에서 국산 수삼과 흑미, 오미자 등 경동시장 대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7% 적립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기존처럼 특정 기간만 운영하는 기획전이 아니라 전통시장의 판매 채널 자체를 온라인몰에 들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NS홈쇼핑은 익산 지역의 우수한 먹거리와 특산품을 소비자에게 널리 알리고, 지역 소상공인과 식품기업의 온라인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NS몰에서 '익산 미식회 기획전'을 이달 말까지 운영한다. 익산을 대표하는 다양한 식품을 한곳에 소개해 소비자의 지역 먹거리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생산자와 소상공인에게는 새로운 판매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온누리상품권 기반 협업도 확대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6월 말 온누리상품권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고 전국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약 1400곳이 참여하는 '11번가 온누리마켓'을 운영 중이다. 현재 약 18만 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온누리상품권 전용 검색 기능을 도입해 이용 편의성도 높였다.
또 지난달부터는 전남 지역 공공형 유통 플랫폼 '남도장터'와 연계해 지역 농어가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연내 2000여 판매자의 2만여 개 상품을 순차적으로 연동해 지역 특산물의 온라인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온은 지난해 종합 e커머스 최초로 온누리상품권 결제 기능을 도입한 이후 전통시장 상생 행사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 전통시장 특별 할인전'을 통해 인천 계양산전통시장, 서울 방이전통시장, 전북 익산구시장 등 전국 전통시장 상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으며 지역 소상공인 기획전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역 생산자와 협업도 활발하다. 컬리는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와 협력해 국산 농축산물과 수산물을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전북특별자치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역 기업의 입점을 지원하는 사업도 확대하고 있으며, 판매 식품 상당수를 지역 농수축산물 직매입 방식으로 운영하며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SSG닷컴은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이 추진하는 '온라인 브랜드 소상공인 육성사업(TOPS)'과 연계해 중소상공인 상품 기획전을 열고 있다. 참여 기업에는 맞춤형 판매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향후 새벽배송 입점과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운영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협업이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e이커머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차별화된 상품 확보가 중요해진 가운데 지역 특산물과 전통시장 상품이 새로운 콘텐츠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명절이나 지역 행사에 맞춘 일회성 기획전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전통시장과 지역 생산자를 플랫폼 생태계 안으로 편입하는 방향으로 협업 방식이 바뀌고 있다"며 "소비자는 다양한 지역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고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은 안정적인 온라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어 상생 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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