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성장하는 톱5 시장…'담배 연기 없는 미래' 청사진 제시"

바실리스 가젤리스 PMI 동아시아·호주·글로벌 면세사업부 총괄 인터뷰
"한국 비연소 제품 전환 자랑스러워…소비자 피드백, 제품 혁신 이끌어"

바실리스 가젤리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동아시아·호주 및 글로벌 사업부 총괄 사장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필립모리스 여의도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6.23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대담=이주현 산업2부장 황두현 기자

"한국은 필립모리스에 매우 특별하고 중요한 시장입니다. 담배연기 없는 미래로 어떻게 전환할지를 하나의 청사진을 보여줍니다."

바실리스 가젤리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동아시아·호주 및 글로벌 면세사업부 총괄 사장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뉴스1>과 만나 한국 시장의 위상을 이처럼 평가했다.

바실리스 사장은 "한국은 이미 PMI의 궐련형 전자담배 부문에서 글로벌 톱5 시장이며, 성인 니코틴 사용자 5명 중 1명가량이 이미 비연소 제품으로 전환했다"며 "한국에서의 비연소 전환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양산 공장, 동아시아 유일 제조 시설 넘어 수출 거점 도약

PMI에게 한국 시장이 갖는 무게는 소비 분야에만 그치지 않는다. 국내 다국적 담배회사 중 처음으로 경남 양산에 제조 시설을 설립해 일반담배와 비연소 제품을 함께 생산하는 게 대표적이다.

바실리스 사장은 "2002년 이후 양산 제조 기반에 투자한 금액이 4억8500만 달러(약 7460억 원) 이상"이라며 "양산 공장은 동아시아에서 PMI가 보유한 유일한 제조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국내뿐 아니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등 해외로 공급돼 수출 기지 역할을 겸하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품질과 디테일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의 취향이 외려 PMI 혁신의 원동력이 됐다고 본다. 2017년 국내 최초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를 선보이며 시장 변화를 주도한 것도 이 회사다.

그는 "한국의 성인 소비자들은 품질과 디테일에 매우 민감하다"며 "이들의 피드백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제품과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바실리스 가젤리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동아시아·호주 및 글로벌 사업부 총괄 사장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필립모리스 여의도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6.23 ⓒ 뉴스1 김진환 기자
'과학적 근거' 기반 규제 패러다임 전환 강조…"비연소 제품이 대안"

바실리스 사장은 인터뷰 내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규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정부의 강력한 금연 기조 자체는 존중하지만, 일반담배와 덜 해로운 비연소 제품을 동일 선상에서 획일적으로 규제하는 현행 방식에는 아쉬움을 비치기도 했다.

국내외 수많은 연구가 비연소 제품이 일반담배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시사하고, 아이코스의 에어로졸에 포함된 유해 물질은 일반담배 대비 평균 95%가 적다는 점도 덧붙였다.

바실리스 사장은 "비연소 제품에 유해성이 전혀 없다는 뜻은 결코 아니지만 관련 질병의 핵심 원인은 연소에 있다"며 "불가피하게 흡연을 지속할 성인이라면 완전히 비연소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일반담배를 계속 피우는 것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비연소 제품이 유해하지 않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라면서도 "금연할 수 없는 성인에게는 흡연을 지속하는 것보다 분명히 더 나은 선택이며, 바로 이 점이 더 나은 공중보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5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모델들이 한국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 일루마 i(IQOS ILUMA i)'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2025.2.5 ⓒ 뉴스1 박정호 기자
뉴질랜드·스웨덴, 차등 규제로 흡연율 낮춰…한국 법 개정 호평

규제 환경이 비연소 제품 전환 속도를 가르는 핵심 변수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그는 차등 규제를 적용해 흡연율을 대폭 낮춘 뉴질랜드와 스웨덴을 모범 사례로 꼽았다.

바실리스 사장은 "뉴질랜드는 2018년부터 위해 저감 개념을 정책에 반영해 금연사회로 볼 수 있는 흡연율 5% 수준에 이르렀다"며 "스웨덴은 일반담배 소비세를 9% 인상하는 동시에 스누스(머금는 담배) 세금은 20% 인하해 사람들이 일반 담배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했다"고 소개했다.

반면 정책 실패로 부작용을 낳은 호주 사례도 들었다. PMI에 따르면 호주 당국은 비연소 제품은 의사 처방을 받도록 하면서 일반 담배는 매장에서 손쉽게 살 수 있도록 했고, 그 결과 불법 시장 규모가 2017년 약 12%에서 지난해 80%까지 치솟았다.

동시에 바실리스 사장은 합성 니코틴을 담배로 규정하고, 미성년자의 흡연을 강하게 규제하는 정부 당국에 대한 신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한국은 청소년 보호를 포함해 규제 감독이 매우 견고하게 구축된 환경을 자랑하며, 특히 최근 합성 니코틴 제품을 규제 체계로 편입한 법 개정은 선제적이고 훌륭한 사례"라고 호평했다.

이어 "모든 니코틴 제품은 합법적 연령의 사용자에게만 엄격히 허용되어야 하고 미성년자의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며 "정부 및 보건 당국과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해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막고 흡연율 감소를 앞당기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