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실패하지 않는 조합' 제안…바쁜 3040男 겨냥한 '테일던'
하고하우스 신규 PB "테일던' 정인식 사업총괄 이사 인터뷰
제품 아닌 스타일링 중심…"'옷 잘 입는 남자' 될 수 있다"
- 최소망 기자
(성남=뉴스1) 최소망 기자
보여지는 모습을 관리하기 위해 스타일에 어느 정도 관심은 있지만, 옷보다 일·가족·사회적 역할이 삶의 최우선 가치이기 때문에 패션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기 어려운 3040 남성의 현실적인 고민에 주목했습니다.
패션에 관심은 있지만 옷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기 어려운 30·40대 남성을 겨냥한 신규 남성복 브랜드가 나왔다. 하고하우스가 3월에 선보인 '테일던'이다.
테일던은 개별 제품 판매에 초점을 맞춘 기존 남성복 브랜드와 달리, 상의·하의·아우터를 아우르는 '스타일링 단위'로 접근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과 가족, 사회적 역할이 삶의 우선순위인 30·40대 남성에게 '실패하지 않는 조합'을 제안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인식 하고하우스 테일던 사업총괄 이사는 3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하고하우스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서 "보여지는 모습을 관리하기 위해 스타일에 어느 정도 관심은 있지만, 옷보다 일·가족·사회적 역할이 삶의 최우선 가치이기 때문에 패션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기 어려운 3040 남성의 현실적인 고민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니즈는 단순히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깔끔하고 관리된 인상을 만드는 데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봤다"며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특별한 감각을 담은 '스타일 큐레이션'을 제안하는 브랜드를 만들자는 생각에서 테일던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는 현재 남성복 시장의 구조적 문제로 '제품 단위 판매 중심 구조'를 꼽았다. 스타일링에 대한 고민 없이 제품 가짓수 확대와 트렌드 중심 기획에 치우치면서 재고 리스크와 과잉 생산이 발생하고, 상의·하의·아우터가 각각 판매되다 보니 스타일링 부담이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 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패션 불모지인 남성복 시장은 구조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다"며 "스타일링에 대한 고민 없이 제품의 가짓수를 확대하고, 트렌드 중심으로만 기획해 재고 리스크와 과잉 생산이 다수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또 "상의·하의·아우터가 각각 판매되는 제품 단위 판매 중심 구조로 인해 스타일링은 전적으로 소비자의 몫"이라며 "글로벌 브랜드들의 패턴이 제품 사이즈 기준으로 적용되면서 한국 남성의 표준 체형에 적합하지 않은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테일던은 이 같은 한계를 풀기 위해 '제품'이 아닌 '스타일링'에 주안점을 뒀다. 제품 단위 판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스타일링 단위 기획 구조를 도입하고, 고객이 원스톱으로 착장을 완성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정 이사는 "테일던은 제품이 아닌 스타일링에 초점을 맞추고, 스타일링 단위 기획 구조를 통해 고객들에게 원스톱 스타일링을 제안한다"며 "기본, 소재, 실루엣에 집중해 스타일링과 편의성을 모두 담은 데일리 비즈니스 캐주얼을 선보이고 있다"고 했다.
테일던이 내세우는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는 한국 남성 체형에 최적화한 '아시안핏'이다. 어깨 각도와 소매 길이, 총장, 하의 밑위와 밸런스 등을 한국 남성 체형에 맞춰 패턴을 개발했다. 지나치게 슬림하거나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정돈된 인상을 주는 핏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상품 기획 방식도 기존 남성복 브랜드와는 다르다. 상의·하의·아우터 각 제품별로 고객이 연출할 수 있는 다양한 착장을 기획 단계부터 함께 고민해 '착장 단위 스타일'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실패하지 않는 조합'이라는 확신을 주고, 선택의 피로도를 낮춘다는 것이다.
정 이사는 "상의·하의·아우터 각 제품별로 고객이 연출할 수 있는 다양한 착장을 기획 단계부터 고민해 착장 단위의 스타일을 제안한다"며 "고객들은 스타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선택의 피로도를 낮추면서 '옷 잘 입는 남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우 스타일링으로 잘 알려진 박태일 CD와 협업도 브랜드 정체성을 뚜렷하게 만드는 요소다. 박 CD는 정해인, 송중기, 이동휘, 공명, 안재홍 등 국내 유명 배우들의 스타일링을 맡아온 인물이다.
정 이사는 "대한민국 남성 스타일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방향성을 제시해 온 박태일 CD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감각을 바탕으로 자연스러우면서도 단정하고 정돈된 룩을 구현하고 있다"며 "그의 스타일링 감각을 소비자들이 일상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방식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테일던은 향후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실제 참고하고 적용할 수 있는 스타일링을 지속 제안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온오프라인 멤버십을 통합해 고객 경험을 설계하고 있다.
가격대는 SPA 브랜드보다는 다소 고급스럽고, 전통적인 백화점 남성복 브랜드보다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설정했다. 최상급 소재와 완성도 높은 패턴을 바탕으로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테일던의 올해 사업 목표도 구체적이다. 올해 매출 200억 원을 목표로 잡았다. 서울·인천·경기·대구·부산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상반기 4개, 하반기 10개 등 총 14개 매장을 열 예정이다.
정 이사는 "테일던은 고객이 실제로 참고하고 적용할 수 있는 스타일링을 꾸준히 선보이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스타일에 시간을 많이 쓰기 어려운 남성들에게 보다 현실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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