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성장 해법은 글로벌"…식품업계 주총 '말말말'
지정학적 리스크·저성장 기조 계속되자…글로벌로 답 찾는 식품업계
정기 주총 시즌 식품사 주요 경영진 한목소리…"현지화 전략·신영토 확대"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글로벌'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내수 침체와 가격 인하 압박이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되자 해외 시장 확대를 사실상 유일한 성장 해법으로 삼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한 주요 식품사 경영진들은 공통적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 기조를 강조했다. 원가 부담과 환율 변동 등 대외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에서 내수만으로는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주요 식음료 기업들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중심 성장 전략을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내수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해외 시장 확대가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식품업계 맏형인 CJ제일제당(097950)은 '글로벌 전략 제품'(GSP)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손경식 회장의 인사말을 대독한 윤석환 대표는 "GSP 대형화를 추진하고 국가별 식문화에 맞춘 현지화 전략과 프리미엄 브랜딩을 강화해 글로벌 신영토 확장에 사업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오리온(271560)은 러시아와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그룹 실적의 핵심 축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승준 대표도 "글로벌 기업 오리온은 경쟁 회사들과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제품·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 기반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도세호 삼립(005610) 각자대표도 해외 시장 확대를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그는 "생산 인프라 고도화와 혁신을 통해 베이커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사업과 푸드·커머스 등 미래 성장 카테고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라면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역시 '글로벌' 전략에 방점을 찍으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K-라면'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2조 원을 돌파하며 11년 연속 신기록을 이어간 점도 이 같은 흐름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농심(004370)은 성장 여력이 큰 신흥 시장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며 시장 다변화에 나선 모습이다.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CIS 지역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신동원 회장은 "지난해 네덜란드 유럽 법인 설립에 이어 올해는 러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CIS 지역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007310)도 올해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가 부담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해외 입지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황성만 대표는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제품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불닭'으로 해외에서 높은 성과를 올린 삼양식품(003230)도 글로벌 생산 및 판매 권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동찬 대표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아직 충분한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판단한다"며 "이를 확대하기 위해 미주·유럽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동남아·중동 등 권역별 확장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내수 중심 전략만으로는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며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유통망 확보, 브랜드 현지화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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