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에 식품업계 소액주주 늘었다…삼양식품, 1년새 두 배 '쑥'
삼양식품 주주 7만명 넘으며 주주환원 강화…CJ제일제당 1위
농심·오리온 등 일제히 증가…배당금 동결 및 상향 주주환원 강화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국내 증시 호황에 식품업계 상장사의 소액 주주가 늘어나자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불닭' 흥행으로 지난해 황제주에 오른 삼양식품은 두 배 넘게 늘며 소액 주주 기준 업계 2위에 올라섰다.
24일 각 사가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양식품(003230)의 소액주주는 7만 1504명으로 1년 만에 3만 8888명(119.2%) 급증했다. 식품기업 가운데 삼양식품보다 소액주주가 많은 곳은 CJ제일제당(097950)(9만 2139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주가가 100만 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등극하며 투자심리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 주가는 2023년 말 20만 원대에 불과했으나 같은 해 말 70만 원까지 올랐고, 같은 기간 소액주주도 1만 8000여 명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소액주주가 증가한 것은 외인과 기관이 매도한 것을 개인이 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배당금을 상향하고 기업탐방을 통해 개인주주와 소통을 강화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뿐만 아니라 주요 상장 식품사들의 소액주주도 나란히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1년 만에 2만 6514명(40.4%) 늘었고, 농심(004370)도 지난해 2만 765명의 신규 주주가 유입돼 총 4만 5210명으로 나타났다.
오리온(271560)과 오뚜기(007310)의 소액주주도 각각 4만 2317명, 3만 7321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444명(6.1%), 9727명(35.3%) 증가했다.
소액주주는 통상 발행주식 총수의 1% 미만을 보유한 일반 주주로 이른바 '개미'로 불린다. 경영권은 없지만 최근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 상법 개정으로 역할이 커지면서 기업들도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실제 식품업계에서 소액주주가 가장 많은 CJ제일제당은 주당 6000원의 배당금을 유지했다. 순이익이 35% 넘게 줄었지만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배당 성향은 외려 증가했다.
삼양식품도 주당 4800원의 배당금을 결정하며 전년(3300원)보다 45.5%가량 늘렸다. 농심도 전년보다 20% 올린 주당 6000원 배당을 결정했고, 오뚜기는 실적 악화에도 배당금 9000원을 재차 유지했다.
올해부터 기업이 주주의 권리를 잘 보장하고 있는지, 지배구조 원칙을 준수하고 있는지 등이 담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가 모든 상장사에 의무화하면서 중소형 식품사도 주주 친화 정책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다른 업종에 비해 오너 지분이 많아 주주 환원에 보수적이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만큼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ausur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