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는 가격 인상, 빵은 인하…정부 '물가 관리'에도 온도차…왜
밀가루값 인하에 파리바게뜨·뚜레쥬르 가격 낮춰…양산빵도 인하 검토
롯데리아 제외 햄버거값 인상…고기·달걀 비용 부담에 인건비 비중 높아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정부가 먹거리 물가 관리에 나서며 설탕과 밀가루값이 일제히 하락하자 제빵업계도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반면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가격을 인상하며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CJ제일제당(097950)과 삼양사(145990) 등 제당·제분사가 5% 안팎의 밀가루값을 내린 이후 제빵업계가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파리바게뜨는 이달 13일부터 빵 가격은 최대 1000원, 케이크는 최대 1만 원을 인하하고 1000원대 가성비 크루아상을 출시한다. 제빵업계 2위인 CJ푸드빌(048180)의 뚜레쥬르도 빵과 케이크 17종 가격을 100~1100원 낮춘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지속적인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소비자 부담을 덜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며 가격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편의점과 마트 등 소매점에서 주로 판매하는 양산빵 업계도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버거킹, 맥도날드, 맘스터치 등 국내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원가 상승을 이유로 주요 메뉴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20일 35개 메뉴 가격을 100~400원, 맘스터치는 이달 1일부터 43개 품목 가격을 300~1000원(평균 2.8%) 인상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패티와 채소 등 원재료와 물류비 등 원가 부담이 증가하면서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가격 인상 일주일 전 사전 공지를 의무화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사실상 물가 안정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식품업계의 상반된 행보는 제품별 원가 구조 차이에 있다. 식빵, 단팥빵 등 제빵의 경우 전체 원가에서 밀가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밀가루값 하락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여력이 있는 셈이다.
반면 햄버거는 원가에서 버거용 빵(번)의 비중은 10% 미만이지만 고기와 치킨 패티, 채소, 치즈 등 나머지 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밀가루값이 떨어져도 다른 제품 가격이 오르면 가격 부담이 커지는 커진다.
실제 햄버거에 주로 사용되는 육류와 달걀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국가통계포털의 수입 소고기 물가지수는 올해 1월 기준 169.91로 지난해 1월보다 23.4(15.9%) 올랐다. 세계 최대 소고기 생산국인 미국의 사육 소가 감소하면서 전 세계적인 '비프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여파다. 달걀 가격지수도 142.34로 6% 넘게 올랐다.
아울러 전국 각지 매장에서 주문받은 즉시 제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패스트푸드 외식산업 특성상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도 타 업종 대비 높은 구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각종 원재료 가격이 일제히 오르는 상황에서 한 품목이 떨어졌다고 제품 가격을 내리긴 어렵지 않겠느냐"며 "정부의 물가 관리 기조에 더해 이란 사태까지 터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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