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 빵 대란 오나"…SPC삼립 시화공장 화재 영향 촉각

작년 인명사고때 공급난…업계 "공급망 늘려 당장 문제 없어"
사고 여파 장기화 가능성 우려…"공장 재개까지 시간 걸릴 듯"

3 일 오후 경기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2026.2.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SPC삼립(005610) 시화공장 사고로 버거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급망 다양화, 재고 물량 등으로 당장 큰 문제는 없지만, 사태 규모에 따라 여파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4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9분께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 R동(생산동) 3층 식빵 생산라인에서 발생한 화재는 약 8시간 만에 진화됐다.

업계에서는 버거 업체의 빵(버거번) 공급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SPC삼립 같은 공장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생산이 중단됐고, 버거 업체들이 버거번 수급난을 겪었기 때문이다.

SPC삼립은 버거킹, 롯데리아, KFC, 맘스터치, 노브랜드 버거 등 국내 주요 버거 업체들에 버거번을 제공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글로벌 업체인 빔보QSR을 통해 버거번을 공급받고 있다.

업체들은 아직 사고 초기인 만큼 당장은 큰 문제는 없다는 평가다. 지난해 사고를 계기로 공급망을 다변화했다는 설명이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측에서는 "우리는 롯데웰푸드(280360)에서 물량을 받는 것도 있어서 당장은 문제가 없다"면서도 "일단은 모니터링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버거킹 운영사 BKR 측에서도 "상황을 파악 중이긴 한데, 이번 주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며 "아직 상황을 좀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맘스터치도 SPC삼립 공장 세 곳에서 빵을 받아 나머지 두 군데 공장 물량을 확인하고 대처하겠다는 입장이고, KFC는 SPC삼립 시화공장 외의 공장에서 버거번을 공급받는 상황이다.

노브랜드버거를 운영하는 신세계푸드(031440)에서 역시 공급망을 다양화해 놓았고, 자체 생산 물량까지 갖추고 있어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서울 시내의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앞으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사고 여파 장기화에 촉각…"해당 공장 재공급 시간 걸리지 않겠나"

문제는 사고 여파 장기화 여부다. 공급망을 다양화했다고 해도 타 공급처에 부하가 크게 걸리면 일부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인명사고 당시에는 고용노동부의 안전 진단 작업 등 중단 및 재개 시기에 대한 예측이 가능했지만, 화재 사고의 복구는 얼마나 걸릴지 판단이 어렵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들 공급처를 다원화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어 걱정"이라며 "해당 공장에서 재공급이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겠나"라고 우려했다.

SPC삼립 측은 전날 "이번 화재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당사는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 정확한 경위와 원인을 신속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