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쉬인' 韓시장 잠식 속도…쿠팡 리스크는 '변수'

올해 중국 e커머스 알리 9%, 테무 13% 증가…쉬인은 341% 급증
쿠팡 사태로 초저가 e커머스 수혜 예상…C커머스는 '보안' 변수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BHV 마레 백화점에 문을 연 쉬인의 첫 오프라인 매장에서 개점 첫날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2025.11.05.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쿠팡 사태로 e커머스 업계 채널 간 소비자 이동이 예상되면서 C커머스(중국 e커머스) 모객 변화도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를 틈타 초저가 전략을 보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올 연말엔 쿠팡 리스크까지 이어지면서 C커머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패션' 경쟁력이 높은 쉬인(Shein)의 경우 올해 플랫폼 이용자 증가율에서 5위권에 진입하면서 향후 업계 복병이 될지 주목된다.

17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1~3분기) 해외 직구 구매액은 약 6조 2537억 원으로, 지난해(약 5조 8666) 대비 약 6.5% 증가하면서 최대 규모 경신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국발 직구 구매액 규모는 매년 증가세다. 올해 3분기 기준 미국(-16.0%) 등 감소세에서도 중국(1조 4141억 원, +19.9%)은 강세를 보이면서 전체 비중에서 66.6%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직구 확대에 따른 C커머스 이용자도 크게 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e커머스 순위에서 월간 활성 이용자 수 기준(MAU) 알리익스프레스(895만 명)는 국내 주요 e커머스인 11번가(827만 명), G마켓(640만 명) 등을 제치고 2위를 굳히고 있다. 테무(821만 명)도 올해 크게 늘면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앱·통계 분석 서비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플랫폼별 MAU에서 알리가 1월(약 7082만 명) 대비 11월(약 7768만 명)으로 9.68% 증가한 반면 테무는 같은 기간 13.50%나 늘었다. 11월 기준 테무(7149만 명)는 알리(-60만 명)를 비롯해 무신사(7320만 명)와의 격차도 좁히고 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무엇보다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짚어볼 대목이다. 2022년 2조 6399억 원에서 2023년(3조 2039억 원), 2024년(3조 6080억 원)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2조 6723억 원으로, 대중국 의류패션 직구 비중이 42.1%(3분기 기준)까지 확대됐다.

C커머스 중 알리, 테무가 생활용품 중심의 종합몰인 반면 쉬인은 패션전문에 주력하고 있다. 쉬인의 경우 올해 1월(44만 9569명) MAU 대비 11월(198만 3555명)은 341.21% 급증했다.

국내 패션 플랫폼 경쟁사로 대표되는 에이블리(+13.28%),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13.78%)보다 높은 성장세로, 업계 1위인 무신사(+36.27%)와 비교해도 이용자 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쉬인은 알고리즘과 데이터 분석을 기반한 신속한 생산과 패션 트렌드 예측 능력으로 패스트 패션 업계에서 경쟁사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이라면서 "특히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으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쿠팡 사태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개인정보 보안 취약 등 C커머스 약세가 예상되면서다. 실제로 이달 들어 일일 활성 이용자 수(모바일인덱스 DAU)를 보면, 알리의 경우 12월 1일(165만 4468명) 대비 13일(151만 7374명) 8.28% 감소했으며 테무도 같은 기간 2.25%, 쉬인15.22% 감소했다. 그러나 쉬인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369.15%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가격경쟁력으로 성장하면서 대체 플랫폼 역시 가성비나 초저가 중심 e커머스로 모객 이동이 예상된다"면서 "알테쉬가 저가 물량 공세로 가격경쟁력이 있지만 보안 논란 여파도 있을 수 있다. 다만 쉬인은 1020세대 고객 이용률이 높아 상승세는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