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제로' 국내 진출 임박?…日 아사히 본사, 한국 상표권 출원
제로 시장 급성장 속 선제 포석…국내 진출 가능성에 업계 촉각
노재팬 여파 딛고 수입맥주 1위 탈환한 아사히, 한국 시장 확대 지속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일본 대표 주류·음료 기업 아사히그룹홀딩스가 국내 시장에 '아사히 제로'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향후 한국 무알코올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5일 특허청 키프리스에 따르면 아사히그룹홀딩스는 지난달 28일 '아사히 제로' 상표권을 출원했다. 아직 국내에 수입·신고된 제품은 없지만 빠르게 커지는 무알코올 시장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이자 향후 국내 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행보로 관측된다.
아사히가 한국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브랜드 영향력 회복세가 있다. 한때 아사히는 국내 시장에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인 '노재팬' 여파로 부진을 겪었지만 지난해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4.9%를 기록하며 카스·테라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또한 수입 맥주 1위 자리를 탈환하며 수입주류 시장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입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업계는 아사히가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주류 라인업을 확장하고 국내 무알코올 시장으로 영향력을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일본 본사는 이미 자국 내에서 알코올 0.00%의 '아사히 드라이 제로'를 판매 중이며, 일본을 방문하는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대표적인 기념품 맥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사히가 국내 제로 맥주 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국내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21년 415억 원에서 2027년 946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무·비알코올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균형·자기관리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시장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 주류업계도 이미 이 같은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최근 카스 등 자사 논알코올 제품을 한곳에 판매하는 '오비맥주 공식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하고 무알코올 맥주 '카스 올제로'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도 2012년 선보인 '하이트 제로 0.00'을 기반으로 꾸준히 무·비알코올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 아사히가 선제적으로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무·논알코올 제품은 단순한 대체 음료가 아니라 건강과 밸런스를 중시하는 소비 흐름을 반영한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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