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외식 실험 이어가는 롯데GRS…스탠브루·무쿄쿠 가맹사업 채비

공정위 가맹사업 정보 등록 완료…"브랜드별 직영점 기반 시장성 검증"
올해는 가맹사업 개시 계획 없어…롯데GRS 외식 신사업 실험 지속

스탠브루 전경.(롯데GRS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롯데GRS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저가형 커피 브랜드 '스탠브루'와 일식 브랜드 '무쿄쿠'의 가맹사업 모집을 위한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가맹점 모집을 개시하진 않았으나 직영점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가맹 확대를 염두에 둔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24일 공정위 가맹사업거래시스템에 따르면 롯데GRS는 18일 두 브랜드의 가맹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이는 가맹사업 개시를 위한 법적 선행 절차로 향후 정보공개서 제공 및 예비 창업자 교육 등을 통해 가맹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이번에 정보공개서 등록을 마친 스탠브루는 올해 경기 위례신도시에 1호점을 연 저가형 커피 전문 브랜드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과포화된 국내 커피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워 틈새 공략에 나섰으며 향후 2·3호점 추가 출점을 통해 가맹사업 적합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무쿄쿠는 돈가스·우동을 판매하는 일식 콘셉트의 외식 브랜드로 2023년 인천공항에 1호점을 연 이후 지난 4월 구로디지털역 인근에 신규 매장을 출점했다. 현재는 경기 안산시 중앙역 인근에 직영점 출점을 준비 중이며 스탠브루와 마찬가지로 가맹사업 적합성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무쿄쿠 전경.(롯데GRS 제공)

이번 가맹사업 등록은 당장 가맹사업을 추진하지 않더라도 절차를 미리 갖춰두는 것이 향후 브랜드 확장과 외식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조치로 풀이된다. 선제적으로 등록을 완료해 두면 직영 운영 이후 가맹사업을 본격화할 때 절차를 간소화하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롯데GRS는 올해 중 두 브랜드의 가맹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성장 가능성과 시장 반응을 본 뒤 개시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계획이다. 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도넛 등 다수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며 가맹사업 경험을 쌓아온 만큼 신규 브랜드 확대에는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롯데GRS는 이처럼 매출 성장세를 바탕으로 외식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며 다양한 신규 브랜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954억 원, 영업이익 391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매출 1조 원 재진입이 유력시되면서 외식 사업 전반에서 신사업 추진과 점포 확장에도 힘을 싣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스탠브루와 무쿄쿠 모두 아직 가맹사업을 개시하지 않았고 현재는 상권별 테스트 단계에 있다"며 "(가맹사업을 개시할 때)처음부터 제대로 설계하지 않으면 론칭 이후에는 수정이나 개선이 어려운 만큼 신중하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