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쟁이·스낵쟁이' 신춘호 농심 창업자, K-푸드 초석 남기고 떠나

[신춘호 별세]②일대기-롯데공업 세우며 식품사업 투신
신라면·새우깡 대성공, 고령에도 2015년 '짜왕' 출시 진두지휘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이 향년 92세 나이로 별세했다. 농심에 따르면 27일 신 회장은 이날 오전3시38분 지병으로 서울대학병원에서 별세했다. 신 회장은 1965년 '롯데공업주식회사' 창립, 신라면·짜파게티·새우깡 등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제품을 개발했다. (농심 제공) 2021.3.27/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92세의 나이로 27일 별세한 신춘호 농심그룹 창업자는 평소 자신을 '라면쟁이'와 '스낵쟁이'라 칭했다. 평생 라면과 스낵을 만들어왔다는 이유에서다. 신라면과 짜파게티, 새우깡 등 수많은 히트상품을 남기며 'K-푸드' 초석을 닦고 떠났다.

신 회장은 1930년 12월1일 5남5녀 중 셋째 아들로 울산에서 태어났다.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 9살 차이나는 형제 사이다.

신 회장은 부산 동아고와 동아대를 졸업한 뒤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에서 장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58년 신격호 회장을 도와 롯데 부사장을 맡아 일했고, 1963년부턴 독자사업을 모색 뒤 1965년 농심의 전신 롯데공업을 세우고 본격 식품사업에 뛰어들었다.

곧바로 롯데라면을 개발·출시한 신 회장은 곧이어 장수 제품들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1971년엔 새우깡을, 1982년엔 너구리, 1983년 안성탕면을 출시시키며 연이은 성공을 거뒀다.

롯데공업은 1978년 사명을 농심으로 바꿨다. 라면 사업을 반대했던 신격호 회장과 사이가 악화되면서 사명에서 롯데를 빼고 '농부의 마음'이란 뜻으로 농심 브랜드를 만들었다.

1986년엔 신 회장은 자신의 성을 딴 스테디 셀러 신라면을 내놨다. 신라면은 현재까지도 100여개국에 수출하는 '효자상품'으로 불리고 있다. 짜파게티, 새우깡 등 자사 제품 개발 및 출시도 전면에서 진두지휘했다.

2015년 5월 굵은 면발이 장점인 고급 짜장라면 짜왕을 내놨다. 고령에도 출시 전반을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슬하에 3남 2녀를 두고 있다.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농심을, 차남인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을, 삼남인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를 맡고 있다.

신 회장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오전 5시,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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