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화장품 인기 높아지자…오프라인 영토 확장하는 '비레디'

지난 14일 '롭스' 입점…'랄라블라'도 이달 중 입점 예정

비레디 '파운데이션'.ⓒ 뉴스1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9월 선보인 Z세대(1995년 이후 출생) 남성 화장품 브랜드 '비레디'가 온라인 성공을 발판삼아 오프라인 진출을 추진한다. 직접 체험하고 선택할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5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비레디는 지난 14일 전국 13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3위 헬스앤뷰티(H&B)스토어 '롭스'에 입점했다. 또 오는 30일에는 2위 H&B스토어인 '랄라블라' 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을 앞두고 있다.

비레디가 아모레퍼시픽 상품 전용 매장이 아닌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입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까지 비레디가 입점한 오프라인 매장은 아모레퍼시픽 본사에 위치한 '아모레스토어'와 성수동에 자리한 '아모레성수' 두곳이다.

지난 9월 2일 출범한 비레디의 상품군은 파운데이션·립밤·퍼프 등 3가지에 불과하지만 아모레퍼시픽 스토어를 비롯해 네이버스토어·무신사·29CM 등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브랜드 론칭 약 1주일 만에 입고된 화장품 전 수량이 '완판'되면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Z세대 팬덤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도 비레디의 인기에 힘을 보탰다. 이미 비레디는 제품 론칭 시기 보다 3개월 앞선 지난 6월부터 '비레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유튜브·인스타·틱톡 등 소셜미디어로 고객과의 접점을 넓혔다.

이처럼 비레디를 비롯한 남성 화장품의 인기 비결은 미용에 투자하는 이른바 '그루밍족'의 등장 덕분이다. 화장품을 찾는 남성들이 늘면서 '화장은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공식이 사라지자 관련 매출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남성용 화장품 시장 규모는 이미 지난 2013년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시장 규모가 약 1조2000억원에 달했고, 내년에는 1조 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레디 뿐 아니라 최근 몇 년 새 남성 전용 화장품 브랜드의 인기가 늘고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7년 사내 스타트업을 통해 만든 브로앤팁스를 선보였다. 또한 애경산업도 '스니키'를, 헤지스도 '맨 룰429'를 출시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샤넬도 남성 전용 화장품인 ‘보이 드 샤넬'을 전 세계 최초로 국내 시장에 내놨다. 'K뷰티' 본거지인 한국에서 고객 반응을 살핀 후 향후 아시아 및 서양 국가에 제품을 추가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화장품에 대한 고정관념이 '그루밍족'의 등장으로 깨지고 있다"며 "신규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남성 전용 화장품만 판매하는 브랜드가 출시되면서 관련 시장 성장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