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설계자 치퍼필드 "한옥·백자 달항아리 아름다움 살려"
아모레퍼시픽 준공식 앞두고 초청 간담회 열어
"사람과 사람, 건물, 지역사회 연결 '아시아 미(美) 전당'"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도심 속에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특이성을 나타내고자 했다. 편안하고 풍부한 느낌을 주는 백자 달항아리의 아룸다움이 연상되도록 했다"
세 번째 용산 시대를 시작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신본사(신사옥) 설계를 맡은 세계적인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말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15일 신본사 준공식을 하루 앞두고 영국 출신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를 초청,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14일 오후 2시 아모레퍼시픽 신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안에서 일하는 사람과 시민에게 너그러움을 심어주는 건물"이라고 정의했다.
치퍼필드는 "단순한 사무실이 아니라 기업과 도시를 연결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며 "아모레퍼시픽 건물은 기업이 지역사회에 어떤 방식으로 동참할 수 있는 지 보여주는 예"라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신본사는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에 위치했다. 치퍼필드는 화려한 기교 없이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닌 백자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어 신본사를 단아하고 간결한 형태를 갖춘 하나의 건축물로 표현했다.
치퍼필드는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임직원들의 소속감과 애사심을 높이는 공간인 동시에 지역주민과 지역사회와 서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동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하고자 하는 회사의 의지를 반영해 건물 내·외부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익적인 공간도 마련했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진 대형공간 아트리움을 맞이할 수 있다.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하면서 문화로 소통하는 공적인 공간을 조성해 개방성을 한층 더 강조했다.
치퍼필드는 특히 한옥의 중정을 연상시키는 건물 속 정원 등 한국의 전통 가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소들을 곳곳에 반영,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도심 속에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건축물을 설계했다.
예를 들어 한옥의 개방적이면서도 개인적인 '로지아(logia )' 특징에 매료돼 아모레퍼시픽 신본사에 '루프 가든'을 설계했다. 루프 가든은 각각 5층과 11층, 17층에 마련된 건물 속 세 개의 정원이다. 5개~6개 층을 비워낸 구조 덕분에 임직원들이 건물 내 어느 곳에서 근무하더라도 자연과 가깝게 호흡하고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했다.
햇빛을 차단하는 나무 발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어 건물 외관 파사드는 유선형의 수직 알루미늄 핀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직사광선으로 인한 눈부심을 막아주고, 자연 채광을 실내 공간에 골고루 확산시켜 최적의 업무환경을 조성한다.
1층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미술관의 소규모 전시 공간인 △APMA 캐비넷(APMA CABINET), 세계 각국의 미술관과 박물관의 전시도록을 열람할 수 있는 △전시도록 라이브러리(apLAP) 등을 자유롭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개방했다.
올해 말 까지 운영되는 APMA 캐비넷의 '아모레퍼시픽과 건축가들' 전시에서는 데이비드 치퍼필드, 알바로 시자 등 아모레퍼시픽의 다양한 건축물과 설계한 건축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2층~3층에는 450석 규모의 대강당 아모레홀이 있어 사내 임직원과 외부 고객들을 위한 복합 문화 프로그램 'Salon de AP', 아모레퍼시픽재단의 인문교양강좌 시리즈 '아시아의 미(美)' 강좌 등 다양한 문화 행사에 활용하고 있다. 이달말 개최될 제 17회 미쟝센 영화제 개막식 장소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1층부터 3층의 가구는 한국의 젊은 아티스트들의 작품으로 각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작품을 배치했다. 1층에 배치된 의자는 오설록 1979와 티하우스의 공간 기획을 맡은 이광호 작가, 2층과 3층의 가구는 각각 윤여범, 최형문작가의 작품이다.
2층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모든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아모레 스토어, 제품 개발 전 고객의 감성 및 취향, 의향 등을 청취할 수 있는 평가 및 연구시설인 △고객연구센터, 아모레퍼시픽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향한 여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아모레퍼시픽 아카이브 등 다양한 고객 소통 공간을 마련했다.
2층에는 자녀가 있는 임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90여 명의 어린이를 수용할 수 있는 △사내 어린이집(약 300평 규모)도 마련해 어린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양질의 보육 및 교육 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지상 5층부터는 아모레퍼시픽 직원 복지 공간과 사무 공간으로 구성된다. 일반적인 업무 공간이 갖는 의미에서 탈피해 직원들이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협력하는 팀워크가 실현되어 그 어느 공간보다 생동하고 행복한 일터를 만들고자 했다.
한편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1953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건축가로 킹스턴 예술대학과 영국 건축협회 건축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리처드 로저스, 노먼 포스터 등 영국의 유명 건축사무소에서 실무 경력을 쌓았다. 1985년 데이비드 치퍼필드 건축사무소를 세운 후 지난 30년간 전 세계를 무대로 문화·주거·상업 시설 및 인테리어·제품 디자인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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